전후 납북자 571명, 통일부 자료보다 54명 많아통일부 "신상정부는 맞는 내용"
  •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2008년 8월 작성한 문건을 최성용(60)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최근 북한 내부에 밝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해 지난 25일 공개했다. 이 문건을 접한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는 "아내가 연락 두절이라니 제발 살아만 있어주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문건에 따르면 해외에서 납치된 14명의 납북자 가운데 신 씨는 '연락 두절'로 분류된 반면 신 씨의 두 딸 오혜원(36), 규원(34)씨는 생존자 명단에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신 씨가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신 씨와 함께 '연락 두절'로 표기된 납북자 두 명은 모두 사망했으며, '연락 두절'이나 ‘확인 불가’는 사망 경위를 밝히기 곤란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최성용 대표도 "작년 9월 북한 소식통을 통해 신씨 모녀가 원화리의 '통제구역(정치범수용소)'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대표는 "최근 신씨 모녀 문제가 국제문제로 비화되자 북한 당국이 신씨의 신상 공개를 꺼려 '연락 두절'로 표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건에 따르면 전후 납북자는 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517명보다 54명 많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파악한 전후 납북자는 517명인데, 왜 571명이라고 적혀있는지 알 수 없다"며 문건의 진위와 신빙성에 대해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 신숙자 씨와 딸 혜원·규원의 모습 (자료사진)
    ▲ 신숙자 씨와 딸 혜원·규원의 모습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