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현역의원 중 여덟번째 '선언'"무겁고도 엄중한 공직 내려놓을 때"
  • 이해봉 한나라당 의원이 2일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친박(친박근혜) 중진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대구 달서을에서 4선을 지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굴절 많았던 우리 역사 속에서 저만 유독 은덕을 많이 입은 것 같은데 이제는 무겁고도 엄정한 공직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과 대구시민, 그리고 수많은 사람께 은혜만 입고 떠난다.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시대가 열리기를 갈망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사에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해온 결과로 그 부작용도 전 분야에서 고속으로 나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그렇고 양극화 현상으로 심한 몸살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것이 조급하다. 경험과 경륜만으로는 역동성이 없고, 젊은 패기만으로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 경륜과 역동성이 조화를 이룰 때 거기에 중용이 있고 중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영남지역의 ‘물갈이’ 신호탄으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 이상득 의원에 이어 TK지역에선 2번째다. 이로써 현재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상득·김형오·원희룡·홍정욱·장제원·현기환·박진 의원을 포함해 여덟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