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대해 "부분적인 인식으로 전체 인격을 말할 수 없다"이명박 대통령에겐 "너무 불쾌한 사람이다. 국민의 표준 미달이다"
  • ▲ 카페 화면 캡쳐
    ▲ 카페 화면 캡쳐

    '문화의 향'이란 종북카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카페의 '공지사항'에는 "(김일성의) '세기와 더불어'를 읽지 않고 현대사를 말하지 말라"는 글이 올라가 있다. 김정일 분향소를 안내하는 글도 있었다. 

    '진달래'란 닉네임의 이 카페지기는 "북녘사람들에게서 조선다운 느낌이 강하다. 그것을 좋아한다"며 "우리가 북을 형제애로 대한다고 맹목적을 추종하는 것으로 생각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남에 끼니가 없어 헐벗은 이가 훨씬 많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조선일보>는 지난 1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도중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해 구속된 A(54)씨와 함께 제자들을 빨치산 추모제에 참가시켜 기소됐던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출신 전직 교사 B(51)씨가 이 종북카페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B씨는 '효량'이라는 닉네임으로 29일 <조선일보>에 보도된 자신의 기사를 이날 오후 카페에 올리며 "누군지도 모르는데, 같은 김 씨라는 성(姓)의 동일성을 묘하게 이미지 동일성으로 착시시켜 본인을 폄훼하고 있는 기사이군요. 어이없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담담합니다. <조선일보>는 꼭 그 죄과를 받게 될 것입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B씨는 30일 오전에도 '전국여성연대 조문방북 불허 정부 규탄'이라는 제목의 <자주민보> 기사를 카페에 올렸다.

    B씨는 이 카페에 "미국은 지금도 북을 상대로 전쟁연습을 하면서 한반도를 일촉즉발 긴장의 상태로 만들고 있는데, 이런 나라(한국)를 '식민지'라는 표현 말고, 다른 무슨 개념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B씨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 때 북을 때리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했는데, 전시 군작전 지휘권도 갖지 못한 주제에 민족 운명을 놓고 이리 쉽게 본심을 내보이면 핵전쟁이 일어나 절멸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B씨는 2005년 중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2회 남녘통일열사 추모제'에 학생 180여명을 참석시켰다. 그는 당시 "빨치산의 뜻을 계승해 외세를 몰아내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루자"는 발언을 했다. B씨는 이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3심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B씨는 지난 1월에는 또 다른 종북카페 '통일파랑새'에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위대한 업적을 빛내 나가자' 등 이적 표현물 11건을 게재한 혐의로 국정원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B씨는 당시 '통일파랑새'에 "(나는) 국가보안법에 위반되지 않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글만 올렸다"는 해명을 내놨다. B씨는 현재 이 같은 혐의와 이적단체 '통일대중당' 결성을 기도한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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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페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독일에 살고 있다는 카페 운영진과 문답을 나눴다. 그는 B씨가 현재 힘든 상황이라 연결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뉴데일리(이하 뉴)> '문화의향' 카페회원들은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한가
    <운영진(이하 운)> “그렇다. 우리 카페는 6.15선언을 존중한다. 우리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보법은 이승만 정권 때 악용된 법이다.”

    <뉴> 왜 북한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운> “여기 베를린에서 항상 동서독의 티비를 함께 보았다. 서독은 능률에 의한 차이를 강조하고, 동독에선 평등을 강조하고 정부의 입장에 따라 문화의 차이가 다르다. 독일이 통일된 것은 하루아침의 일이다. 또 장기간 수상을 하는 메르켈은 동독 출신이다. 남북도 동서독처럼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의 언어도 우리의 것으로 돌아와야 한다.”

    <뉴> 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 북의 인민들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고 있다.

    <뉴> 본인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다
    <운> “부분적인 인식으로 전체 인격을 말할 수 없다. 전체 인격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이란 완전치 못하기 때문이다.

    <뉴> 이명박 대통령은?
    <운> “대통령 4년 기간동안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너무 불쾌한 사람이다.

    <뉴> 부분적인 인식으로 전체인격을 평가할수 없다는 방금 전 말과 다르다.
    <운> “국민의 표준 미달이다.”

    <뉴> 김정일은 표준미달이 아닌가?
    <운> “대비할 성격이 되지 않는다. 남북의 상이점이 이 부분에서 너무 크다. 남과 북의 정치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뉴> 북한 정권은 3대 세습 정권이다.
    <운> “세습이란 어제의 나를 오늘 소유하는 것이다. 중대성을 거기(3대세습)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반북 일변도의 설명법은 문화인의 할 일이 아니다. 그런 것처럼 불필요한 비판은 바람직 하지 않다. 어떤 방식으로 대표가 선출되던 그것을 모두가 원하고 잘 이끌어지면 좋은 것이다.”

    <뉴> (김정일의 3대 세습은)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 탈북자들도 반대하고 있다.
    <운> “지금 누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비판해야한다. 미국식 선거에 의해서 나쁜 짓을 계속한다면 (그것에 대한) 문제를 제시해야 한다."

    <뉴> 김정일과 그 측근만 잘사는 북한은 왜 비판하지 않는가?
    <운> “부분이 강조되면 그것은 허위의식이다. 조갑제가 그렇게 '부분을 잘 잡아내는 기술자'다. 자주란 우리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위해서 미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서로가 존중되지 않을 때 자주는 표면에 나타난다.”

    <뉴> 북한은 우리를 존중하고 있는가
    <운> “상대적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자주로운가? 그저 미제의 이용물이다. 미국이 원하지 않았더라면 6.25 전쟁도 없었다."

    <뉴> 6.25의 경우에도 북한이 먼저 공격했지 않는가
    <운> “누가 먼저 공격했느냐 하는 것은 아이들의 설명법이다. (전쟁을) 방지하는 방법이 있는데 미국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당시에 유일한 강국이었다. 부분적인 현실론은 당시에 적합한 설명이 될 수 가 없다.”

    <뉴> 북한은 굶어 죽는 주민들도 많다.
    <운> “무슨 나쁜 짓이 벌어지고 있나? 굶어죽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북한의 굶주리는 사진들은 언제 사진인가? 북한 관련 허위 동영상도 많다. 세계적인 대단위 언론들이 황색인 것을 알아야 한다. 또 탈북자들은 믿을 수 없다. 탈북자들은 국정원에 수개월간 수용되며 평생 관리되기 때문이다.”

    <뉴> 탈북한 황장엽 씨도 굶주리고 있다는 증언을 했다. 또 지금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도 황장엽 씨의 영향 아닌가?
    <운> “변절 철학자는 대화의 대상일 수 없다. 변절 철학자의 무슨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이용되다 죽은 사람일 뿐. 황장엽 사상은 황장엽이 만든 것이 아니고 옮겨 쓴 것에 불과하다. 단지 글쟁이다. 황장엽 따위한테 내가 뭘 배우는가? 내 마음은 유일하다.”

    <뉴> 그렇다면 북한은 어떠한 상황인가?
    <운> “북은 지금 입장이 아주 좋아졌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종속된 형편에서 풀리면서 북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국제적인 고립에서 풀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중요하다.  북한의 굶주림은 (외국에 의해) 어려운 시기를 겪은 것일 뿐이다. 어느 나라건 국제적인 고립에 떨어지면 망하게 된다."

    <뉴> 그렇다면 북한이 개혁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하는가?
    <운> “지금 북은 그렇게 하고 있다. 150개국 이상과 국제관계를 가지고 있다. 베를린에 있는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국제관계에 대해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