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찬양 글과 동영상 400여건 게시카페 회원만 240명, 북한자료 1만3000여건
  • 前정훈장교가 종북카페를 운영하다 사법당국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 보안국은 '세계물흙길연맹(cafe.daum.net/wmhg/)’이라는 인터넷 친북카페에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카페 운영자 방모씨(46)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방씨는 육군제3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1990년대 초까지 정훈장교로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했고 현재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씨는 '영변약산진달래'라는 필명으로 북한이 포격한 연평도가 본래 북한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주체 사상 강화와 강성대국 건설 등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 400여건을 게재하였다. 또한 북한의 대남 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에서 옮겨 온 기사도 게시판에 올렸다.

    방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해당 카페에 공지 글을 통해 알리며 "보안법 위반이라는 영광의 훈장을 달게 된다면 제가 사형당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굶주린 이리처럼 1000배 그 이상으로 반드시 되갚아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방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감옥에 가면 킬러가 돼 나올 것"이라며 "판사님이 잘 판단해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3월 스웨덴 거주자 림모(68)씨가 개설한 이 카페는 지난해 1월 의사 신모(60)씨가 운영권을 인수했지만 친북 성향이 과도해 같은 해 4월 카페 접근을 차단당했다.

    이후 문모(60)씨가 지난해 4월 카페를 재개설했고 같은 해 7월 무직인 방씨가 카페지기를 인수했다. 카페 운영자였던 신씨와 재개설자인 문씨는 지난해 초 북한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려다 실패한 혐의로 같은 해 10월 구속된 바 있다.

    이번에 적발된 방씨는 지난해 7월부터 카페지기로 카페를 운영했다.

    지금까지 이 카페와 관련해 4명이 구속되고 9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등 총 13명이 사법처리를 받았다. 이 중에는 의사와 보건소 계약직이 1명씩 있으며 유치원 교사 2명, 일반 회사원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카페는 2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며 북한자료 1만3000여건이 게시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카페가 국내 최대 규모의 종북사이트 중 하나로 보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방 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을 통해 또 다른 이적표현물 소지 등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와 해당 포털사이트 통보 등을 거쳐 이 사이트를 폐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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