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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강아지가 항의한다
- 지보다 못한 인간을 견보(犬譜, 개족보)에 올리려 한다고...지금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서는 동시다발로 서글픈 3류 코미디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북쪽에서는 지애비에 이어 너무도 잘 쳐먹어서 뒈진 것으로 발표된 국방위원장님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고, 남쪽에서는 이를 두고 각종 개그가 판을 친다.
노벨상을 받으신 전직 대통령님의 여사님께서야 “식견있는 지도자”이신 그분이 애통하게 뒈졌으니 물론 조문을 하셔야 하니까 북에 가셨다. 또한 금강산에서 식은 죽 먹기 식으로 돈을 벌다가 돈줄이 막힌 여사장님께서는 동업자에 대한 보답도 해야 하고, 앞으로 돈을 더 벌려면 그의 어린 대장님에게 잘 보여야 하니까 서둘러 보따리를 싸야 했다.
헌데 돈도 받은 적이 없고, 그렇다고 뭐 큰 혜택을 입은 일도 없다면서, 그냥 국방위원장님을 경애만 해 왔다던 이 땅의 민주화 동지님들은, 眞保(진보, 진짜보수)세력님들은 왜 그렇게 슬픔어린 눈에 눈물을 그렁거리는지, 직접 영정 앞에 두 번 절하고 다시 반절하고 싶어서 안달인지.... 허긴 요새는 동네 개가 뒈져도 애도하고 조문하더라만은... 이 땅이 벌겋게 통일될 날이 멀지 않았으니, 눈도장이라도 찍고 싶으시겄지.
동네 개새끼 장례치르는 북쪽은 너무나 침울하고 경건하더라. 개 그림 앞에 바친 ‘죄 없는 국화꽃’이 추울까봐, 눈에 맞을까봐 그 엄동설한에 웃옷을 벗어 꽃 덮어주고, 그걸 방송으로 내보내고.... 거긴 그래야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화장실 가서 웃는 사람이 더욱 많다나 어떻다나. 개 같은 동네다.
영생을 외쳤지만 영 생을 마치신 존경하옵는 국방위원장님이 가시고 나서 이것 저것 지껄이고 있는 몇몇 남쪽의 북한학자님들의 말솜씨 또한 가관이다. 안정적인 3대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우리는 빨리 북한 어린 대장님께 알랑방귀라도 뀌어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뛔놈들이 그 동네를 사그리 잡수실 판이라나... 북한 인민이 동포라면서 그들이 앞으로 겪을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원래 그들은 대한민국의 북한학자가 아니라 저 아프리카의 국제정치학자(북한 전공)였다. 너무도 객관적으로(때로는 소위 ‘내재적’으로) 북한과 그 지도자님들을 분석하고 갈파해 왔다. 뭘 바라겠는가. 유수(?)언론들도 그 아프리카 학자들 외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더 한심스러운 것은 그 어린 대장님이 스위슨가 어딘가 서방세계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북쪽 동네를 활짝 열 수 있다고 장밋빛 꿈을 꾸고 있는 남쪽 동네 ‘쓸모있는 얼간이님’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다.
(이쯤에서 한마디 하자.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넘이 된다.) 무릇 독재자의 아드님께서, 후계자께서 민주국가나 그 나라 보다 좀 사정이 나은 곳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신 후에, 못된 나라를 살릴 길은 자신의 독점적 권력을 양보하는 민주화, 또는 개혁·개방 뿐이라고 몸소 실천하신 예를 본 적이 있는가. 오히려 개혁·개방을 하면, 민주화를 하면 독재-특히 세습정권은 설 땅이 없다는 진리만을 터득하고 오지 않았는가.총명하시다는 어린 대장님은 너무도 잘 알고 오셨을 것이다. 개혁·개방은 자신의 목숨이 날아감은 물론 수십 수백억 냥을 들여 비단 궁전에 깨끗이 모신 지 할애비와 애비의 몸뚱이가 인민들에게 목 매달려 저잣거리에서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 첩경이란 것을... 진짜 개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에 동네 개새끼가 뒈지고 나서는 괴담이나 유언비어 같은 것이 없단다(사이버 공간에서). 그래서 내가 하나 만들려 한다. “국방위원장님이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고 핏대 높이 외치셨는데, 강성대국은 허망한 꿈이라는 사실을 인민들은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그대로 있으면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 그 동네가 쑥대밭이 될 것이므로, 자기가 갖고 있는 알량한 기득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일단의 측근 무리가 슬며시 국방위원장님을 죽이고, 그를 핑계로 강성대국을 연기 내지 없었던 일로 하려 했다. 그래서 뒈진 곳 뒈진 때가 다 요상스러운 것이다. 물론 어린 대장님에겐 비밀로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샌 동네 개가 죽어도 문상을 한다. 그런데 힘없고 어수룩한 사람들의 피와 고름으로 너무 배때지를 채워서 뒈진 개 만도 못한 인간-애비도 마찬가지다. 그 애새끼도 마찬가질 것이다-을 자기들 족보(犬譜)에 올렸다고 우리 집 강아지가 나를 보고 아주 세게 짖어댄다.이제는 자유기고가가 된 이 덕 기(더 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