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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못해 한마디
이 나라의 한심한 꼴을 누누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늙은이란 흔히 젊은이들의 하는 일이 못마땅하게 여겨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벌어진 한 가지 불상사는 못 본 체 하고 지나칠 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이 당국으로부터 시위하는 허가를 받고 광화문 광장 뿐 아니라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러나 그 현장에 정복차림으로 일선지휘에 나선 종로 경찰서장이 시위대 100여명에 둘러싸여 10분간 매를 맞아 얻어터져 머리와 얼굴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니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일 시위대가 이런 불법을 감행하고 안하무인격으로 더욱 멋대로 나가면 군이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질서가 무너지면 5‧16 같은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평화적인 시위조차 할 수 없는 엄동설한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그런 불법 때문에 5‧16이 일어났고 그런 실수 때문에 신군부가 들어서 제2의 군사정권이 탄생한 것 아닙니까. 그런 와중에 그 시위대원들 가운데 북을 찬양하거나 ‘종북’을 외치는 자가 생기면 일반국민은 이들을 외면하면서 새로운 제3의 군사 쿠데타라도 일어나 국민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쓰러뜨려 얻을 것이 무엇입니까. 경찰서장 때린 놈들이 청와대까지 갑니다. 물러날 때 보다는 현직에 있을 때 몸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