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수석 후임 인물난...속타는 청와대
  • 검찰의 소환통보 직후 사의를 표명, 사표가 수리된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의 후임 인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보수석은 정무수석과 함께 청와대에서 가장 중요한 수석비서관 자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언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맥을 꿰고 있으면서 대통령 이미지(PI) 관리 능력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무수석  못지 않은 뛰어난 정무 감각까지 갖춰야 하는,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스펙'을 요구하는 자리다. 그래서 언론인 출신에 정치권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 본 인사를 제격으로 본다.

    정권이 출범할 때는 인재 풀이 넓다. 반대로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 수록 인재 풀이 좁아진다.

    스펙을 갖춘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적임자로 점찍어도 임기 말에 청와대 수석직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청와대 참모들이 안정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온 김두우 수석의 사퇴를 무척 안타까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기국회와 중요한 해외 순방을 앞둔 시기라서 김 수석의 공백을 더욱 아쉬워 한다. 그만큼 후임을 빨리 찾고 싶지만 뜻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홍보수석 후임 인선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인선 초기 단계에서 아이디어 차원의 평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은 홍보수석실 선임비서관인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의 승진 가능성이다. KBS 기자 출신인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의 발탁 가능성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오르 내린다.

    한편으로는 언론인 출신으로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효재 정무수석을 홍보수석으로 이동시키자는 안도 나온다.

    후임 정무수석에는 차기 총선에 불출마 의사가 있는 중진 가운데 한 사람을 기용하자는 방안이다.

    어쨌건 갑작스러운 김두우 수석 후임을 고르는 데는 여느 때보다 품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