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문제점을 폭로한 박원순의 글 
      
     박원순씨의 글은 짧지만 자신의 약점을 너무나 솔직하게 드러냈다. 좌경적 인간형에 공통된 선동성, 비상식성, 균형감각과 분별력의 부족, 오만, 애국심의 결여 등이다. 자신이 대한민국 공무원 자질이 없는 사람임을 스스로 폭로한 글이다.
    趙甲濟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박원순씨는 작년 10월1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을 북한소행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하여 한탄한 말을 비판하였다.
     
     이(李) 대통령은 재향군인회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황장엽 씨가 '천안함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김정일을 믿는다는 뜻이냐. 그렇다면 우리는 통일을 이룰 수가 없을 것이고 우리 자체가 붕괴할 것이다'라고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박(朴)씨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다수의 국민들을 김정일 신봉자로 몰아붙이는 태도에 아연실색했다"며 "국민이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것에 좀 서운한 마음에서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국민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李 대통령은 황장엽 선생이 한 말, 즉 '천안함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김정일을 믿는다는 뜻이냐'를 소개한 것인데, 이게 어떻게 '다수의 국민들을 김정일 신봉자'로 모는 것인지, 朴씨의 선동술에 놀랄 따름이다.

    문맥을 살펴 보면 황씨가 한 이야기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것은 김정일의 주장을 믿는다는 뜻이냐"이다. 朴씨는 황(黃) 선생이 의문 문장으로 완곡하게 표현한 말을 마치 李 대통령이 한 말인 것처럼 전제한 뒤, 대통령이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이'를 '김정일 신봉자', 즉 종북(從北)인사로 몰아붙였다고 몰아붙였다. 이명박(李明博) 정부는, 북한주장을 믿는 국민들을 '김정일 신봉자'로 모는 나쁜 집단인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박(朴)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천안함 사태의 진실에 대해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이나 학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김정일 추종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을 거쳐 진실로 나아가는 민주사회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무시하는 자세이다."
     
     이런 식의 침소봉대는 좌경적 인간형이 불리해지면 늘 들고 나오는 수법이다.

    노무현씨는 여당 경선 때 경쟁자가 장인의 남로당 전력(前歷)을 건드리자 "그렇다면 이혼하란 말입니까?"라고 했다. 장인이 인민재판에 가담,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실을 따지는데 마치 부인과 이혼하라고 압박한 것처럼 말을 만들어 내어 비명을 지른 것이다.
     
     이런 과장법을 즐겨 쓰는 이들은 성숙되지 못한 인격(人格)을 반영한다.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을 고쳐주려고 회초리를 들었는데, 아들이 "아빠가 칼을 들고 저를 죽이려 해요"라고 소리지르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떠오른다. 

     박원순씨는 또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국방부 발표를 믿지 않는 사람 수가 믿는 사람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뉴스를 보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씨의 이 말에 놀란 사람은 바로 나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 발표를 믿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20~30%로 나타났다. 믿지 않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뉴스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자료와 비교하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쯤은 알아야 상식 있는 인간이다. 정보 판단력이 좌편향적 잣대에 의하여 손상을 받은 것 같다. 고위 공직자가 정보에 대한 분별력이 없으면 행정은 엉망이 된다.
     
     朴씨는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은 그 당시 지방선거의 일정에 맞춰 정부 여당에 유리한 시기를 골라 발표했다는 강력하고 합리적인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중대한 국가적 문제, 국방상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지방선거는 6월2일에 있었다. 천안함 폭침은 3월26일에 일어났다. 국방부의 진상발표는 5월이었다. 李明博 대통령이 대북(對北)제재를 발표한 것은 5월24일이었다. 여기에 무슨 정략적 고려가 있단 말인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가 일부러 선거가 끝난 뒤 발표하는 게 정략적 고려 아닌가? 문제는 발표 내용이 진실인가, 허위인가이다. 진실은 정략적일 수가 없다. 朴씨는 시비할 걸 갖고 해야 한다. 상식이 없는, 비방을 위한 비방이다.
     
     朴씨는 이 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임을 믿는지 않는지 자신의 생각은 밝히지 않고,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식으로 국민을 앞세웠다. 그는 불리하거나 숨길 것이 있으면 국민이란 가공의 방패 뒤에 숨는 사람인가?
     
     朴씨는 오만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국민의 불신을 산 잘못을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은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국민은 문제 국민이다. 선동에 넘어갔든지 분별력이 부족한 이들은 민주국가의 시민(市民)이 되기에 부족하다. 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사회가 공부를 시켜야 할 존재이다. 그런데 박원순씨는 이런 문제 국민들을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않고 이들의 억지를 받들어 대통령이 반성하라고 충고한다. 이런 사람이 시장이 되면 서울시는 비(非)상식과 무법(無法)과 깽판이 판 치는 도시로 전락하여 법을 지키는 상식인들은 공포에 떨지 않을까?
     
     朴씨가 상식(염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참여연대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 발표를 부정하는 내용의 편지를 유엔 안보리에 보낸 매국적(賣國的) 행위에 대하여 이 글을 통하여 사과하였어야 하였다.
     
     朴씨의 글은 짧지만 자신의 약점을 너무나 솔직하게 드러냈다. 좌경적 인간형에 공통된 선동성, 비상식성, 정보판단력의 부족, 오만, 애국심의 결여 등이다. 이런 성격은 공직자(公職者)에 맞지 않다. 반역, 거짓, 독재세력인 김정일 정권(政權)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게 제1의 임무인 대한민국 공무원이 될 자질이 없는 사람이다. 당위론과 도덕론을 앞세우는 운동가 출신들은 실천력과 조정력이 필요한 종합행정가와 맞지 않다.
     
     법률가인 그가 잘 알겠지만 유럽의 인권(人權) 선진국엔 유태인 학살을 부정하는 글과 말을 하는 공인(公人)을 형사처벌 하는 법이 있다. 우리도 6.25 남침, 천안함 폭침, 대한항공기 폭파, 아웅산 테러, 북한주민 탄압 등 북한정권의 학살과 반(反)인륜범죄를 부정하면 형사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자유를 파괴하는 자유를 제한하여 공동체를 지킬 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