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을 어떻게 깨울 것인가? 
    사람이 사람을 만든다.

     김성욱

    1.

    “젊은이를 장악한 자만이 미래를 소유할 수 있다(히틀러)”

    “나에게 한 세대의 젊은이를 달라. 그러면 세상을 바꾸겠다(레닌)”

    “세상을 바꾸는 이들은 세 부류이다. 젊은이들, 바보들, 외부인사들(일본 속담)”

     선동가의 ‘激言(격언)’을 굳이 인용치 않아도...靑年(청년)이 세상을 바꾼다. 현재의 물질적 궁핍과 답답한 상황에 처한 집단인 靑年(청년)은, 좋은 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현상의 打破(타파)를 꿈꾸고 혁명과 변화의 동력이 된다.

     대한민국의 애국진영, 이른바 보수·우파의 연약한 고리는 청년세대와의 단절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친북좌파에 이념적·문화적·지적 헤게모니를 빼앗긴 탓에 TV·라디오 같은 對국민 스피커도 마비돼 있다. 교과서마저 反국가적 역사관을 노골화하는 통에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기자는 애국진영의 연약한 고리를 매우기 위해 청년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상당수가 無報酬(무보수) 내지 교통비 정도다. 4시간 차를 몰고 달려 2시간 강연을 하기도 한다. ‘정신 나간 짓’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2.

    기자가 필드에서 만나는 20대에 대한 총평은 이렇다.

     <5 : 90 : 5>

     ▲ 5%는 선별된 선량한 이들이다. 강의를 통해서 北韓人權(북한인권)과 國家安保(국가안보)에 관심을 보이고 그 중 몇몇은 강연을 들은 뒤 행동에 나선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 또 다른 5%는 좌익들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사회주의로 가야하며 北韓人權은 문제가 안 된다고 보거나 극우세력의 선동으로 치부한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친일·친미·사대매국의 진흙탕이고 북한정권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항일무장투쟁의 위업에 기초한 자주적·주체적 국가로 본다.

     이런 친구들이 反(반)국가·反(반)민족적 길에 서게 된 것은 傷處(상처) 때문이다. 상처에 미움, 증오, 분노가 깃들고 좌경화된 선배그룹이 그들을 위로하고 공감하고 나아가 학습하고 조직화 해간다. 개인적 고통의 원인이 모순에 가득 찬 한국사회에 있다고 보면서 이른바 변혁을 꿈꾼다.

     ▲ 90%는 無關心層(무관심층)이다. 세상에 대한 염려·걱정·근심으로 내가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무관심층은 積極的(적극적) 무관심층과 消極的(소극적) 무관심층으로 나눌 수 있다.

     적극적 무관심층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나팔을 불어도 요동치 않는다. 소극적 무관심층은 내가 아닌 남의 문제인 北韓人權과 國家安保에 무관심하지만 自由統一과 統一强國이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보낸다. 그러나 이들 무관심층은 노무현 자살에 연민을 보내고 천안함 폭침에 의혹을 느끼는, 세상의 시류를 따르는 이들이다.

     3.

    20대를 상대로 한 강연은 ‘선별된 5%’와 ‘소극적 무관심층 45%’에 진실을 알리고 거룩한 비전(vision)을 주며 ‘좌익화된 5%’와 ‘적극적 무관심층 45%’에 진실을 통하여 건강한 혼란을 주는 작업이다. 모두 다 진실이 도구이다.

     물론 선별된 5%라 해도 강연을 듣자마자 行動(행동)에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다. 거짓과 왜곡이 가득 찬 세상이라 행동을 하기엔 뿌리가 약하다. 이것이 1회성 강연의 한계다.

     1회성 강연을 보완키 위해선 ‘인간적 관계’와 ‘지속적 학습’이 필요하다. 일종의 멘토(mentor)가 돼야 한다. 이런 작업이 없다면 1회성 강연을 아무리 많이 해도 소용이 없다. 감성적 한국인은 더욱 그렇다. 미숙한 청년들은 더더욱 그렇다. 올바른 말이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친구의 말이라 따라가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이다.

     애국진영의 30~40대 常勤者(상근자) 부재는 이런 면에서 약점이 되었다. 30~40대 상근자는 단순히 일을 시킬 사람이 아니라 20~30대를 끌어 줄 멘토들이다. 애국과 통일의 傳道師(전도사)들을 만들어 낼 復興師(부흥사)들이다. 어렵더라도 고용해서 교육하고 양육해야 했다.

     4.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참여연대 50여 명 상근자는 2009년 2,398회의 행사를 하면서 끝없이 청년을 좌경화시킨다. 대학에선 의식화된 386교수들이 강의 외에 가지가지 스터디 모임과 세미나 주관을 하면서 학생들을 의식화해간다.

     보수적인 교수들도 많지만 그들이 애국적 또는 우파적 이념을 전하기 위해서 ‘돈도 안 받는’ 과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유주의·경험주의 영향이 강력한 보수이념의 결과이긴 하지만 그러기엔 상황이 심각하다.

     대한민국의 올바른 가치를 지키고 나아가 북한지역까지 확산키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다. 長期的(장기적) 호흡을 가지고 청년들과 만나고, 사귀고, 가르쳐야 한다. 여기는 상당한 희생과 헌신이 뒤 따른다. 그러나 애국진영이 그동안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에 비하면 이것은 희생도, 헌신도 아니다. 후진양성과 방향조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기자는 현재 관계하고 있는 3가지 종류의 스터디 모임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1회성 강연을 넘어서 더 많은 독서클럽, 스터디모임이 나오면 통일부흥사들이 통일전도사를 만들고 자유통일과 북한구원을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