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제히 환영”-민주당 “일제히 비난”-자유선진당 “우리도 환영”
  • ▲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별관에서 2012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별관에서 2012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여야 개별 의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의견을 짧게나마 들어봤다.

    예상대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 시장의 선언에 진성성이 보인다며 환영 일색이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여권의 총결집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오 시장 비판에 열을 올렸다.

    먼저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견이다.

    김용태 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나름대로 건실한 판단이다. 오세훈 시장이 여러 가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 입장에선 한 명의 대선 후보를 잃은 셈이어서 아쉽지만,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굳은 의지를 관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당내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성태 의원은 “시의적절하고 현명한 결정이다. 이번 주민투표가 오 시장의 대선을 위한 수단이란 국민적 의혹이 있었고, 당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 않았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박계와 친이계 양측 모두 하나같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이종구 의원은 “점진적 무상급식을 내세운 오 시장의 진정성을 확실히 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선언은 주민투표가 ‘오세훈 대권 전략’의 일환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이 허구로 드러난 계기”라고 강조했다.

    친이계 김성회 의원도 “적절히 잘한 것 같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는 의지가 강하다. 복지 포퓰리즘을 막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말 환영한다”고 했다.

    반면 오 시장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을 대선주자감으로 생각지도 않는데 무슨 뜬금없는 발표인지 모르겠다. 교묘한 말장난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시장직 사퇴를 포함해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순 서울시당 위원장은 “처음부터 불법이고 불능인 주민투표를 강행하다가 대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주민투표를 관철시키려는 오 시장이 참 딱하다”고 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도 “오 시장에게는 불출마가 배수진일지 모르나 서울시민에게는 아이들 밥그릇이 배수진이다. 그의 정치적 야심과 아이의 밥그릇을 같은 저울에 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차기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시장의 진정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호평했다.

    임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민투표 시도로 재정 건전성과 무상 포퓰리즘을 막아야겠다는 의지에는 동감한다. 다만 시장직 사퇴와 주민투표를 연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