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우 피해지역에 자원봉사자 1만 명 물결‘진짜 시민들’ 주말 ‘반납’하고 군․경과 함께 수해복구에 구슬땀
  • ‘자칭 희망버스’가 30일 부산 지역에서 ‘게릴라 시위’를 선언한 가운데 ‘진짜 희망 버스’들은 서울․경기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내린 폭우로 40여 명 이상이 숨진 서울․경기 수해지역에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시민이 5,000여 명 이상 몰렸다. SK그룹이 150억 원, 현대차그룹이 5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기업들의 ‘희망’도 속속 찾아들고 있다.

  • ▲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일대 수해현장에서 군 장병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침수된 가구들을 꺼내 청소하고 있다.
    ▲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일대 수해현장에서 군 장병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침수된 가구들을 꺼내 청소하고 있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민 자원봉사는 지난 27일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해 피해를 입은 구로·관악·동작구 등 8개 지자체에서 하루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주말인 30일과 31일에도 하루 3,000 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닷새 만에 무려 1만여 명이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수해복구를 돕는 이들은 물론 한국자산관리공사, 숭실대,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부녀회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은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 장병과 전·의경, 소방대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구세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도 우면산 등에 봉사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서울 서초구 우면산, 관악구 관악산, 금천구 시흥동, 구로 디지털단지역, 동작구 사당역 일대 등 폭우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토사 제거와 침수물 세탁, 물품 정리 등을 돕고 있다.

    기업들도 이번에는 ‘사회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SPC그룹, CJ, 동아제약, 웅진식품, 스타벅스 등 기업들도 성금과 상품을 기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의 실적에 걸맞게 현금 50억 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빠리바게트’로 유명한 SPC그룹은 긴급지원팀을 구성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방배동 피해복구 현장에 빵 1만6,000개, 생수 5,000개를 보냈다. CJ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소보루빵, 단팥빵 등 1만 개를 지원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1,000박스를 보냈고 웅진식품은 음료수 1,200개를 먼저 보낸 후 추가지원 계획을 밝혔다. 스타벅스 하이브랜드점은 커피 200를 보내오기도 했다.

  • ▲ 지난 6월 11일과 12일 사이 한진중공업을 '습격'한 1차 희망버스 일행들의 모습. 쇠파이프로 용역 아르바이트생들을 구타한 뒤 방패를 뺏어든 채 서 있다.
    ▲ 지난 6월 11일과 12일 사이 한진중공업을 '습격'한 1차 희망버스 일행들의 모습. 쇠파이프로 용역 아르바이트생들을 구타한 뒤 방패를 뺏어든 채 서 있다.

    한편 ‘자칭 희망버스’는 조직단의 예상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오 경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본사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12대, 시청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17대로 집계됐다.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는 30일 부산에 도착하는 대로 연제구 부산시청 앞,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남포동 PIFF 광장, 서면 등 주요 관광지와 도심지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인 뒤 오후 6시 경 부산역 앞에 집결해 ‘콘서트’를 연 뒤 영도 한진중공업 방향으로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칭 희망버스’ 조직단 측은 30일 시위대 참가자 수를 당초 계획한 10만여 명이 아닌 3만여 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시위를 벌인 뒤 폭우로 붕괴된 '절영로' 등의 현장에서 '피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절영로'는 영도 절벽 옆에 만들어진 도로로 일반인들은 피해 현장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 ▲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는 집회를 벌인 후 부산의 '수해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의 수해피해지역은 사진처럼 도로지반 침하 뿐이다.
    ▲ '자칭 희망버스' 시위대는 집회를 벌인 후 부산의 '수해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의 수해피해지역은 사진처럼 도로지반 침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