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교황청이 중국의 주교 2명에 대해 파문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중국 정부가 25일 강력한 비난 성명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SARA)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청의 파문 위협은 중국 천주교의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신자들을 슬프게 했다"고 주장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무국은 특히 "황빙장(黃炳章) 신부 등 2명의 주교에 대한 파문은 비합리적이고 불손하다"고 힐난했다.

    앞서 중국의 관제 종교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는 광둥(廣東)성 산토우(汕頭)교구 주교로 황 신부를 임명하는 등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를 잇따라 독자 서품했으며, 이에 대해 교황청은 이들을 자동 파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는 현재 570만명의 천주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천주교애국회에서 운영하는 교회와 `비밀 교회'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5월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광장에서 중국 천주교회를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움직임을 중단할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최소 40명의 주교에 대한 서품을 강행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분리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