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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국정조사가 연일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21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상대를 겨냥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다.
국조 특위가 이날 전반적인 일정을 담은 실시계획서를 채택했지만, 폭로전이 가열하면서 향후 일정 진행에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전체회의에 참석, 이영수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현 여권의 권력지형과 밀접하게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영수 현 KMDC 회장은 뼛속까지 한나라당인 사람으로,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에서 `당 고위 관계자'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가 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이영수씨를 특보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KMDC가 수조원짜리 미얀마 유전개발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전폭 지지했고, 이 회장이 작년 6월 미얀마를 방문하면서 한나라당측 5명과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올 초엔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 미얀마를 같이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우 의원은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 24억원이 이영수 현 KMDC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유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우 의원은 "이 회장은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구속)을 소개받았고, 신 회장과 밀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고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대출에서 가장 많은 4천400억원은 인천 효성지구, 2천200억원은 전남 신안프로젝트, 2천억원은 대전 지역, 300억원은 경기도 시흥으로 갔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대출의 절반은 해당 지역에 해야 하는데 상위 4건이 부산과 무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신안프로젝트에서 이중 매매계약서를 작성, 300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애초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300억원을 더하면 전체 대출의 25%인 600억원이 증발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PF대출 5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1조2천500억원이 증발했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K의원을 비롯해 실세 그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증인 채택을 놓고선 특위위원 간 `설전'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된 민주당의 박선숙 의원은 감사원 감사를 `표적감사' `월권'이라고 말한 구체적 사실이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심각한 유감"이라며 발언 취소 또는 사과를 요구했다.
새로 특위에 참여한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한나라당이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을 고소한 것은 민주당을 지리멸렬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우 의원이 사실무근 의혹을 제기했기에 법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