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대북사업을 진행하는 유엔기구에 경제 교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민 유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 환경담당관은 21일 오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의 평화나눔정책포럼에서 "북한이 최근 방콕 주재 북한대사를 통해 경제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해왔다"고 말했다.

    남 담당관에 따르면 UNESCAP은 북한에서 에너지·환경과 수자원·교통·지역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북한은 이중 지역협력사업의 하나로 경제교육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UNESCAP는 중국 베이징에서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남 담당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언어가 걸림돌이 되는데 북측 인사들이 `남쪽 사람이 와서 교육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며 "올 하반기 태국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대기오염 관련 교육프로그램에는 한국의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담당관은 북한이 여러 계획을 세워 국제기구에 제출하지만 세부적인 시행규칙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의 법제처, 환경부 등의 시행규칙을 참고용으로 전달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남 담당관은 또 "북한이 기후·환경과 관련된 대부분의 국제협약에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많아 북한 내외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이 지난해 7월 평양에서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관련한 워크숍을 가진 뒤 북한이 올 2월부터 평양 섬유공장을 비롯해 8개 수력발전소의 CDM사업 계획을 무더기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것도 환경문제에 대한 북한의 관심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