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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탁월한 문사이자 전인적 사상가”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의 사상록>이승만대통령의 국보급 담화와 기고문"우남의 글로벌한 식견과 통찰력에 전율 느껴"

입력 2011-07-20 18:58 수정 2011-07-21 11:54

▲ 이승만 전 대통령 46주기 추도식이 (사)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19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제단에 참배하고있다. 추도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유족 및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7월 19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선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의 46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그동안 이승만 박사의 추도식은 기독교 형식으로 조촐하게 열렸다. 전직 국희의장이나 퇴임한 정부 관료 등이 개인자격으로 참여하기는 했지만 건국대통령에 대한 정부 당국의 제대로 된 예우는 없었다.

작년 추도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제외하면 보훈처 과장조차 참석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건국대통령의 추도식은 46년간 정부와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열려왔다.

올해도 건국대통령 추도식은 국가차원이 아닌 <이승만 기념사업회>라는 ‘민단단체’의 주관으로 열렸다. 그나마 현직 박희태 국회의장이 추도식에 참석해 건국대통령을 회상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는 것은 작은 위안이다. 각 종교를 대표한 성직자들이 함께 자리했다는 점도 다른 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의 사상록>

해마다 추도식에서는 건국대통령에 관한 저서를 나누어 줬다. 이번에도 건국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책이 선보였다. 최종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펴낸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의 사상록>이 그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직접 쓴 각종 담화문, 성명서가 책 한 권에...사료적으로도 가치 높아

지금까지 이승만대통령을 다른 책은 대부분 이 대통령의 저서 <독립정신>이나 그를 존경하는 학자들이 펴낸 전기 또는 언론에 연재됐던 내용을 엮은 것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 교수의 저서는 이와 달랐다. ‘순수하게’ 이 대통령이 직접 쓴 각종 담화문과 기고문들만을 모아서 펴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은 회고록을 남기지 않았다. 1공화국시절에는 정부 대변인 제도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가 남긴 기록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와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을 텐데 46년이 지나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나왔으니 천상에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기다렸던 책이 아닐까 한다.

그 동안 이 대통령이 직접 기고했던 원고나 연설, 사상 등을 담은 책은 국회 도서관을 찾아가야 볼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었기에 최 교수의 저서는 사료적 측면에서도 국보급이라 할만하다.

정부 대변인도 없고 뛰어난 학자 출신 보좌진도 없었던 대한민국 건국 초, 국내외 중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이 대통령은 직접 담화와 성명을 작성해 발표했다. 최 교수의 책을 통해 나타난 이 대통령은, 책 서문의 표현처럼 ‘거대한 문사’였고 ‘전인적인 사상가’였다.

 

배재학당 시절부터 건국대통령에 이르기까지...그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 최종고 교수

이 책은 이 대통령의 각종 담화와 성명 말고도 그의 일생을 보여주고 있다.

국운이 다한 조선조 말엽, 선교사들로부터 배운대로 백성의 평등을 이야기 하다 6년이 넘는 옥고를 치른다. 전염병이 창궐한 끔찍한 옥중생활 속에서도 1903년 5월 이 대통령은 “이 기회에 복된 말씀을 가르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산학일보에 보낸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그의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원천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출소 후 독립운동단체인 만민공동회에서 활동하며 17명의 동료가 경무사에 끌려갔을 때, 칼을 빼든 순검과 병사들 앞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경무사 앞에서 석방을 요구하며 밤 낮 없이 연설했던 일화도 감명깊다. 마침내 17명 모두가 풀려났을 때,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배재학당시절 협성회보를 시작으로 최초의 일간지인 독립신문을 창간해 10명 중 8명이 문맹인 국민을 일깨운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문사(文士)의 기틀을 잡아가며 서서히 그의 사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한다.

이 대통령의 ‘일민주의’는 자유민주주의 아래 하나로 뭉친 통일을 바라는 그의 염원을 확실하고 보여준다.

“나는 일민주의를 제창한다. 이로써 신흥국가의 국시를 명시 하고자 하며 본래 단일 민족으로서 언제나 하나요 둘이 아니다. 강산이 왜구침략에 깔렸던 때도 그랬고, 계급귀천이나 빈부 격차 지역이념이 생긴 것도, 그리고 이 땅에 주권이 없어진 것도, 정치다운 정치가 없어서였지만, 반드시 내분을 일소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믿는 바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일민주의이다”

이 대통령이 얼마나 한민족의 단일성위에 통일을 열망했는가를 알 수 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이 대통령의 통찰력

프랑스 혁명에 대한 논평, 자기들 힘으로 재건한 독일에 대한 견해, 공산주의에 대한 탁월한 직관력, 소련에 항거한 폴란드와 헝가리에 대한 자유세계의 지지, 유엔 참전은 근세의 십자군 전쟁이었다는 표현, 반공포로석방에 관한 신념, 국제 조약도 지켜지지 않으면 일개 휴지에 불과하다며 미국지도자들을 훈시해 동맹을 이끌어낸 일화 등 등...책을 읽는 내내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태평양 동맹을 맺기도 전에 먼저 그 허상을 간파한 통찰력과 한일회담의 실체에 대해 일본인들의 황당한 주장이라고 선언하는 배포 등은 지금껏 찾아보기 힘든 통찰력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어떤 이들은 그를 친일파로 매도 하지만,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 일본의 야욕을 꿰뚫어 본 식견있는 지도자였다. 일본에 의뢰 하는 자의 생각을 잘 분간하라고 주의를 주고, 일찌감치 대마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전 세계에 선포한 지도자도 그였다.

일본군이 마을 주민을 모두 교회로 몰아넣고 끔찍하게 학살한 제암리 사건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 역시 일국의 지도자로서 그리고 독립투사로서의 그의 면모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건국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없이 알려주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이 대통령이 만났던 다섯 명의 미국대통령에 대한 글도 있다. 맥아더나 리지웨이 장군은 물론 부통령들에 대한 글들도 눈길을 끈다. 김구 선생과의 알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만난 인물과 관련된 일화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외국의 어느 지도자와 견주어도 자랑할 만한 지도자가 우리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기쁨은 정말 컸다.


백성에 대한 애틋한 사랑...흠집내는 데 몰두하는 광복회

‘서울 신문’은 ‘독립신문’과 ‘매일신문’이후 처음 나오는 순 국문 신문이니 잘 만들어 신문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말씀, 우리나라에 지식과 학문이 날로 늘어 다른 나라와 견주어도 초월한 지위에 오를 것을 목표로 삼으라는 말씀 등은 이미 몇 십 년 전에 지금 우리가 겪는 현실을 예견한 듯한 비전을 느낄 수 있다.

며칠 전 광복회 회원들이 KBS에서 방영할 예정인 8.15 특집프로그램에서 이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묘사하면 극한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7,000여개의 건국훈장을 반납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이승만 특집은 구한말부터 1960년까지 이승만 대통령의 수많은 정책결정과 선택을 담는데 역점을 둔 프로그램으로 특정인물을 찬양-매도하지 않고 그가 남긴 공과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방송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건국훈장을 반납하겠다는 광복회의 이런 주장은 있는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없애려는 모습이나 다름없다. 공산주의자들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차제에 건국훈장을 반납받아 사실여부를 재조사하자. 그래서 건국과 관계없이 훈장을 받은 이들의 훈장을 회수하자.

필자는 광복회원들에게 필히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의 사상록>을 반드시 필독하기 바란다.

신문기자를 비롯한 언론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문기자는 항시 혁명가적 정신을 지녀야 한다”

이런 그의 말은 최소한의 애국심과 양식도 갖추지 못한 요즘 기자들뿐 아니라, 공직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이렇게 소홀히 대해도 되는지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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