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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첩보원의 워싱턴 '비상사태' 확인 방법
불확실한 루머도 적(敵)의 동태를 파악하는 자료가 된다
金泌材
정보 분석관이란 직업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직업 중 하나라고 한다. 매사에 중립적(中立的)이고 객관적(客觀的), 합리적(合理的)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 속에 살아야 한다.
이는 미국의 CIA 요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CIA 요원들이 즐겨 하는 정보관련 유머 가운데 PIZZINT가 있다. 'Pizza Intelligence'의 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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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사람들이 미소(美蘇)간의 냉전(冷戰)이 끝난 줄 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옐친 집권 시기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숨 막히는 첩보전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90년대 후반까지 러시아는 상선(商船)을 이용해 태평양의 미국 잠수함 항로를 추적하기 위해 별의별 군사작전(軍事作戰)을 다 펼쳤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보-첩보전은 항상 현재 진행 형이다.
지금도 워싱턴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첩보원들은 미국의 긴급 사태 증거로 국방성, 백악관, CIA 본부에 얼마나 많은 피자 배달 차량이 들어가는 지를 예의 주시한다고 한다.
피자 배달 차량이 많이 들어가면 비상사태(非常事態) 때문에 CIA 요원들이 야근(夜勤)을 많이 한다는 징후이다. 모스크바에 바로 전문을 보내 세계 어디선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보고한다고 한다. 사소한 정보도 이처럼 적(敵)의 동태를 파악하는 주요 자료가 된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폭스뉴스>가 해커의 침입을 받아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암살됐다’는 내용의 거짓 메시지가 올라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반 사회에서는 이 같은 정보가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정보를 다루는 세계에서는 비상사태(非常事態)나 다름없다.
아마도 그 뉴스가 터진 시간 가장 기쁜(?) 사람은 워싱턴 D.C.의 피자 배달가게일지도 모른다.
미국과 러시아의 첩보전은 두 나라 중 하나가 완전히 패망(敗亡)해야 사라질 것이다.
역사(歷史)는 늘 승자(勝者)의 기록이다. 패자(敗者)의 역사(歷史)는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은폐-왜곡되기 마련이다. 반세기(半世紀)를 훌쩍 넘긴 남북한의 전쟁에서 만에 하나 북한이 승리한다면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는 한낱 쓰레기 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
다른 재미있는 정보용어(情報用語)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LAVINT(Lavaratory Intelligence): 화장실에서 들은 이야기
-RUMINT(Rumor Intelligence):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
-REVINT(Revelation intelligence): 폭로로 들은 이야기
-DIVINT(Divine Intelligence): 식사하다가 나온 이야기(조갑제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