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역광장 집회만 허용, 행진과 조선소 진입은 차단" <한겨레><민중의 소리> "185대 꽉찼다"...일전불사 독려버스 139대 4천여명(경찰추산) 영도조선소 부근서 경찰과 충돌
  •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9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려다 차로를 완전 봉쇄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3시간 넘게 대치하는 가운데 10일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고 있다ⓒ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9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려다 차로를 완전 봉쇄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3시간 넘게 대치하는 가운데 10일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고 있다ⓒ

    9일 밤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700여m 앞둔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벌였던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10일 오후 3시30분께 스스로 해산했다.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당초 입장을 바꿔 186일째 크레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휴대전화 통화를 한 뒤 정리집회를 하고 자신들이 타고왔던 버스를 타고 집회장소를 떠났다.

    당초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김 지도위원을 볼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었다. 또 10일 새벽 있었던 최루액과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강제해산에 강력 항의했었다.

    '희망의 버스' 참가자 중 일부는 10일 새벽 경찰의 해산작전 이후에도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사거리 인근 도로 7개 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이날 오후 3시까지 문화제 형식의 집회를 이어갔었다.

    장시간 도로 점거 농성으로 부산 중구에서 영도구로 들어오는 간선도로 2곳 중 한 곳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이에 앞서 9일  저녁 부산역 광장에 집결, 집회를 마친 좌경-급진 노동운동세력 주축 '2차 희망버스 세력' 4천여명(경찰추산)은 가두시위를 하며 영도조선소 근처까지 진출, 경찰과 대치했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벌인 집회는 허가했지만, 집회신고내용에 없는 영도 한진중공업까지의 행진과 회사 앞에서의 집회 등 ‘불법행위’는 불허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정동영 민주당

  •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9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려다 차벽으로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힌 가운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9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려다 차벽으로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힌 가운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원들이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찾아가 가두행진을 허용하라고 압박하고, 시위대들이 어린아이와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을 앞세우는 바람에 사고를 우려, 결국 행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찰은 그러나 영도조선소 진입은 막는다는 방침아래 현재 조선소에서 7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위대의 행진을 막았다.

    대치중 일부 시위대들이 경찰 저지선 돌파를 시도하며 철제 난간을 뜯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 경찰은 폭력을 행사하는 일부 시위대에게 최루액을 발사해 공장진입을 저지했다. 조선소안 타워 크레인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만나겠다고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간의 밀고밀리는 공방은 새벽까지 계속됐다.

    시위대들은 경찰이 미리 쳐놓은 폴리스라인과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경찰저지선 돌파를 시도했고, 방패만으로 이들을 막기 힘들어진 경찰은 할 수 없이 살수차를 동원, 최루액을 과격 시위대를 향해 살포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들은 생수병을 던지며 경찰 방패를 빼았는 등 불법 난동 폭도로 변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경찰이 과잉진압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어이없는 비난을 경찰을 향해 외쳤다.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좌파매체에서 나온 수십명의 기자들은 시위의 불법행위는 일체 외면하고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고 강경진압위하고 있다는 등의 왜곡 보도를 실시간으로 인터넷 상에 올리고, 시위대들도 마치 경찰이 평화시위를 폭력진압하고 있다는 내용의 거짓 선전-선동글을 수없이 트윗에 올렸다. 

    경찰은 ‘가’급 국가주요시설인 한진중공업 경비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시설 진입을 시도하는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이를 위해 93개 중대 7,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진입하려다 10일 새벽 경찰의 해산작전에서 연행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는 50명으로 늘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당초 30여명으로 알려졌던 희망의 버스 연행자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5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부산 시내 경찰서 몇 곳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행범으로 연행된 이들에게는 주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사람들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행된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불법행위 수준과 가담 정도를 조사해 주동자급과 과격 폭력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9일 오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영도조선소 85크레인 맞은 편에 있는 한 아파트 근처에서 쇠파이프 70개와 각목 20개, 죽봉 1개를 발견, 수거했다.

    이날 부산역앞 집회와 도로행진 및 영도조선소 부근 도로 점거로 인해 부산 지역 일대는 교통정체가 벌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됐다. 또 영도조선소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길 한 복판에서  술과 음식을 먹고 문화제를 한다며 고성능 음향장비를 동원하는 바람에 일대가 쓰레기, 소음, 함성, 구호, 운동가요 등으로 뒤덮여 부근 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했다. 심지어 일부에선 프로판 가스통까지 동원해 거리에서 음식을 만들기도 하는 등 질서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난장판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들은 부근에서 술을 먹고 얼굴이 벌건 상태로 나타났으며,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려는 일부 폭력 난동자들은 복면을 하기도 했다.

  • ▲ 거리에서 가스통까지 동원해 음식을 만든 난장판 현장. 경찰은 이들이 만든 어묵탕을 압수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가스통까지 가져다 놓고 음식을 만든 것을 제지하는 경찰에게 격렬하게 집회와 시위의 자유 탄압이라고 맞섰다. 이런 난장판 행위까지 집회와 시위의 자유로 허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 거리에서 가스통까지 동원해 음식을 만든 난장판 현장. 경찰은 이들이 만든 어묵탕을 압수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가스통까지 가져다 놓고 음식을 만든 것을 제지하는 경찰에게 격렬하게 집회와 시위의 자유 탄압이라고 맞섰다. 이런 난장판 행위까지 집회와 시위의 자유로 허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경찰은 다음 아고라팀이라고 밝힌 일부 시위대가 현장에서 만든 어묵탕 300인 분을 압수했다.

    한편 이날 오전 ‘2차 희망버스’ 조직단과 <한겨레> <민중의 소리> 등은 ‘185대의 희망버스가 꽉 찼다’며 일전을 불사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찰은 139대의 버스에 약 4천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차 희망버스’ 조직단은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후 영도 한진중공업을 향해 가두행진을 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앞에서 벌이겠다는 집회를 ‘문화 난장’이라고 명명했다. 부산시민들, 특히 영도조선소 부근 아파트 주민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벌이는 행사는 결코 문화행사가 아니며, 불법난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