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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중국에 분기탱천
남중국해의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석유탐사를 하던 베트남 작업선을 중국이 훼손함으로써 양측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은 그것을 계기로 징병제를 부활 시켰다. 자세한 쟁점이야 양측 간의 다툼에 맡기기로 한다 해도, 중국이 갈수록 도처에서 알통 위세를 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은 이제 진(秦) 한(漢) 당(唐)으로 되돌아갔다. 이웃 민족들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비하하면서 몽골, 흉노, 선비, 여진, 글안, 고구려, 티베트, 베트남을 덮치던 한족(漢族) 패권주의의 우악스러운 이미지가 여실히 되살려진다.
중원(中原)은 ‘한족중국’이 독점적으로 차지해 온 땅이 아니다. 만주야 처음부터 조선, 여진, 글안의 땅이었고, 중원도 몽골, 여진, 글안...등이 전(全)시기의 반 동안은 지배했었다. 특히 양자강 이북은 장기간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땅이었다. 서역(西域)도 티베트와 위구르의 독립 지대였다. 진시황, 당 태조 혈통도 순수 한족이 아니라는 설이 있다. 황하 문명의 은(殷)도 주(周)와는 다른 계통이라는 설도 있고.
중국 어용사학 일꾼들은 근래 ‘중국(한족)=황하문명’이라던 재래의 주장을 슬그머니 뒤로 한 채 홍산문화를 자기네 것으로 끌어들여 ‘중국문명의 다원적 기원’이라는 주장을 ‘제조’했다. 그러나 홍산문화는 한족중국과는 엄연히 다른, 동이족 문화라 한다. 치우(蚩尤) 천황을 그렇게 깎아내리더니 요즘엔 그의 상(像)까지 기존 한족시조들 사당에 끌어들여 “그도 대중국 시조들 중 하나...”라는 식으로, 역사는 물론 신화시절까지 왕서방 입맛대로 편집하고 있다. 심지어는 단군모(母) 설화까지...
내몽골인들이 최근 한족 횡포에 항의해 들고 일어났다. 티베트 위구르 민족의 반한(反漢) 감정은 “이 몸이 죽고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가실 줄 이시랴?”일 것이다. 베트남 민족의 강인한 독립정신을 함부로 봤다가 1975년에 등소평 군대가 개박살 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 베트남이 요새 남중국해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분기탱천(憤氣撐天) 했다.
여진, 몽골, 글안, 선비, 흉노, 티베트가 모두 한족 패권주의에 깔려 버리거나 녹아 버렸다. 남은 건 한국과 베트남이다. 한국의 북쪽은 그나마 자금성 중남해 상국(上國)의 제후가 되었다. 베트남이 ‘같은 공산당’이라는 환각제에 녹지 말고 한족 패권주의라는 불변의 DNA에 베트남의 깡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었으면...
류근일 /본사 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