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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 기대를 크게 했는데 방향 설정을 잘못해 화가 난다. 이미 역풍이 생기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소장파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른바 ‘쇄신’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장파 등이) 뭔가 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다 책임을 뒤집어씌운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 때가 왔다고 나서는데 부엌에 들어가서 일하다가 접시를 깬 것 가지고 욕을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소장파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천 물갈이론’ ‘재보선 패배 책임론’ 등에 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우파의 정권 재창출이 지상과제라면서 왜 집안싸움을 붙이는가. 서로 말조심 해야한다. 쇄신파들이 ‘우우’하고 일어난 것을 다수가 보고 있다. 그러다 실수가 나오니 바로 들고 일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쇄신파들의 한계로 “(당이)불리해졌을 때 때가 왔다고 일어나는 것은 인민봉기도 아니고 옳지 않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청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으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른바 ‘공천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는 ‘공천학살’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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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고 의원총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무성 의원. ⓒ 연합뉴스
그는 “큰 잘못이 없는데 비율을 정해두고 (인위적인) 물갈이를 하겠다는 것인가. 물갈이만큼 건방지고 비민주적인 단어가 어디있는가. 교체비율은 절대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를 하면 당은 망하고, 100% 둘로 깨진다”고 주장했다.
‘젊은 대표론’의 부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 대표는 큰 일을 하는 자리로 연륜과 경험, 모나지 않게 아우를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젊다고 하면 이런 것이 결여된 이미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자는 의미에서 젊음을 이야기하는데 (젊은 대표는) 오히려 고집이 세고 타협하지 않으려 하며 작은 제 경험만을 이야기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아울러야 하는 여당 대표는 그렇게 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의 자격으로 “사심이 없는 게 제일 중요하며 '공천 장난'을 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좀 쉬다가 전당대회 룰이 결정되면 동지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에 대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두 사람이 진정 마음을 합치는 것이 역사와 국민 앞에서 의무와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쇄신파에 패배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친이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으니 역할을 주고 다 같이 화합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장관은 '내가 주도했는데 안먹히는구나' 라고 판단했다면 바뀐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