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버린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4.27 재보선으로 중단했던 `100일 희망대장정'을 재개하면서 첫 방문지로 전남 순천을 선택했다.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의 승리를 이끈 순천은 재보선 이후 야권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손 대표에겐 아주 특별한 곳이다.

    손 대표는 이날 순천에서 지역 당직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토론마당'을 열어 정국 및 지역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순천 보궐선거 `무(無)공천' 및 야권 단일화 후보 당선에 대해 "혹시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는데, 순천시민들은 대표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당을 사랑했다"며 "순천시민의 결단이 민주당으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에게 어깨 펴게 만들었다"고 인사말을 했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향한 야권통합 논의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중심이 돼 대통합의 길,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당직자들은 `민주당 텃밭'을 야권 단일화에 따라 민주노동당에게 넘겨준 데 대해 "주인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정치적 고아가 된 느낌이다", "좌경이랑 손잡아선 안된다"는 등 서운함과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수도권 투톱 체제'가 구축되면서 `호남 물갈이론'이 부상하는 데 대한 호남의 위기감을 달래는데도 주력했다.

    그는 "호남의 지지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고 호남을 버린다는 건 더더군다나 상상할 수 없다"면서 "전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민주당이라야 집권할 수 있고 집권을 통해 호남 지지자들의 기대치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31돌을 맞는 18일에는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5.18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손 대표는 20일 경기 인천, 24일 강원 양양, 25일 울산, 27일 충남 아산, 30일 제주, 31일 서울을 끝으로 100일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차영 대변인은 "재보선에서 읽은 민심을 바탕으로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해 정의, 공정, 복지, 평화 등 주요 의제에 대한 손 대표의 구상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