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아메리칸 이글·포에버21' 임대료 급등
  • 프라다, 루이뷔통 등 유럽의 명품 브랜드에 이어 아베크롬비, 포에버 21 등 미국의 대중 의류 브랜드들이 홍콩에 잇따라 매장을 개설하면서 홍콩 주요 지역의 상가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각) 아베크롬비, 갭, 애플,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 등이 최근 홍콩에 아울렛 매장을 개설했거나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상업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중 브랜드의 매장 개설 붐으로 홍콩에서 입지 조건이 좋은 지역의 상가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는 것.

    아베크롬비는 홍콩 센트럴 지역의 페더 빌딩에 입점할 예정이며 2만5천 평방 피트(2천322㎡)의 매장 임대료로 한달에 700만 홍콩 달러(9억7천만 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크롬비의 임대 계약에 관계한 부동산 회사는 임대료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부동산업체 쿠시맨 앤드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에 따르면 임대료가 앞서 입주했던 상하이탕(중국풍 의류 명품 브랜드)의 2배에 달한다.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 3월 침 사 추이 지역에 8천500 평방 피트(790㎡)의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다.

    포에버 21은 내년부터 코즈웨이 베이에 한달 1천100만 홍콩 달러(15억2천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5만 평방 피트(4천645㎡)의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며 갭은 올해 홍콩에 2만 평방 피트(1천858㎡)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달 임대료는 500만 홍콩 달러(6억9천만 원)로 전해졌다.

    미국 대중 브랜드들이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홍콩에 입점하려는 것은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북미 및 유럽과 달리 중국 본토의 관광객들 덕분에 홍콩 시장의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통계 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올해들어 지난 4월까지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5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7.5% 늘어났다.

    홍콩은 소매 판매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40% 정도 싼 가격에 외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