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때문 일본산 급감기저귀 등 공산품 미국산 늘어
  •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여파로 일본산 수산물 판매가 중단되거나 기피 현상이 빚어지면서 국산과 대만, 노르웨이 등 일본 외 지역산 수산물 소비가 늘어났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 일본산 생태 판매를 중단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여 동안 꽁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4% 늘었으며 고등어는 80% 늘었다.
    생태 대신 먹을 만한 '대체 생선'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꽁치와 고등어 매출도 늘어났다.

    대지진 발생 이전에 일본산 생태는 롯데마트를 비롯한 국내 유통업체가 판매하는 생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터라 일본산 수입 중단 이후 생태는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외 지역에서 난 수산물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이들 품목의 매출 증가에 큰 몫을 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대지진과 원전사고 영향이 없는 지역에서 가격을 낮춘 수산물을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일본산 대신 노르웨이산 고등어, 대만산 꽁치를 수입해 국산 시세보다 각각 40%가량 싸게 팔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 외 지역산이 가격 경쟁력이 있고 오염 걱정이 적다는 등의 요인으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덕에 꽁치와 고등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국내 수산시장에서 일본산이 상당량 취급됐던 품목인 멍게의 경우, 일본산 수입이 줄었으나 올해 국산 멍게의 어황이 양호했던 덕에 가격이 내려가고 소비가 활성화했다.
    롯데마트에서 멍게는 국산을 중심으로 잘 팔리면서 매출이 작년 대비 68.4% 증가했다.
    수산물뿐 아니라 기저귀 같은 공산품도 방사성 물질 노출을 우려해 일본산을 기피하는 '역풍'을 맞으면서 다른 지역산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G마켓에서 '군', '메리즈' 등 일본산 기저귀는 지진 발생 직후 고객이 몰리면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으나 현재 주간 평균 판매량은 지진 전보다 50%가량 떨어진 상태다.
    그 대신 '팸퍼스'를 비롯한 미국산 기저귀 판매량은 53% 증가했으며 '하기스', '보솜이' 등 국산 기저귀는 5% 더 많이 팔렸다.
    G마켓 관계자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많은 주부가 일본산 제품으로부터 등을 돌렸고 대지진 직후 다량으로 일본산을 구매한 소비자는 아직 집에 비축해둔 물건이 남아 있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