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예산담당관에 “무릎 꿇어라” 요구도
  •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이 행패와 절도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경기도 화성시의원이 간부 공무원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문이 확대되자 화성시 중재로 두 사람이 만나 화해한 뒤 사실이 과장됐다며 사건을 정면 부인했다.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화성시의회 민주당 소속 이홍근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4시경 시 간부 최석광 기획예산담당관(5급 과장)을 시의회 1층 회의실로 불러 20여 분간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의자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최 과장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 과장이 무릎을 꿇으려는 순간 이 의원이 조립식 의자를 집어들었고 최 과장이 의자를 뺏는 등 서로 고함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이 의원은 최 과장에게 “부하 직원에게 ‘왜 시 의원이 요구한 예산을 모두 반영해주느냐.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말했다는 게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최 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이 의원은 최 과장에게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에 청소년 해외연수 예산반영을 요구했으나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랑이가 있은 직후 최 과장은 가족과 주위 지인에게 이 의원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채인석 화성시장(민주당)이 사건 다음 날인 16일 최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전말을 묻고 이어 18일 부시장 주재로 이 의원과 최 과장이 부시장실에서 만났다.
    이후 양측은 ‘서로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비롯된 개인적인 문제’로 합의했다. 또 신체적 접촉 및 위협적 상황이 있었다는 언론보도는 오해’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은실 경기 용인시의원(민주당)이 이달 4일 의류 매장에서 스카프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고 5일엔 김연선 서울시의원(민주당)이 서울지하철 6호선 청구역 앞에서 중구의 한 주민센터장에게 “너 같은 건 (감옥에) 집어 처넣어야 한다”고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