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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내년 태양절(김일성생일 4월 15일)까지 눈에 띌 만한 업적을 이루지 못하면 세습은 물 건너 간 것이다."
북한의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한 제12기 4차 최고인민회의가 3대세습의 진전 없이 조용히 마무리된 데 대해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회의에서 리태남 내각 부총리의 해임과 리명수 행정국장의 인민보안부장 임명이 결정되었다고 보도했지만 김정은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이 후계작업에 ‘속도조절’을 시도하고 있다는 시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방송은 "‘인민군 대장’ 칭호 부여와 함께 김일성과 비슷한 외모로 변신하며 현지지도에 수십 차례 동행하는 등, 급하게도 후계자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는 김정은는 사실상 적어도 내년, 혹은 그 이후 본격적인 김정일의 쇠퇴기가 시작될 때에야 실세를 누리게 되리라는 전망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곧 다가올 북한 최고의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그를 떠들썩하게 추앙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방송은 "김정은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명분, 곧 지도자적 업적"이라며 "업적 중 주민들에게 가장 쉽게 어필할만한 분야는 단연 식량난 해결이고, 이를 위해 그는 반드시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에 큰 성과를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내년,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의 해’로 정하고 있다.
방송은 "북한이 김정은의 업적쌓기를 위해서라고 대남외교에 모험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북 관계자는 "만약 김정은이 내년까지 식량난과 대남관계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두지 못 할 경우 세습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