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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란 노인
지미 카터란 노인이 또 북한엘 가겠다고 출반주(出班奏)를 한 모양이다.
그 노인은 자칭 인도주의 과(科)에 속하는 것 같은데, 그런 그는 그러나 김정일의 인권 학살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에 입각해서’ 관심을 표한 적이 없다.
주한미군을 철수 또는 감축하려 했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강 펀치를 맞고 화가 나니까 “He should be removed(저자 제거돼야 해)”라고 미국대사인지 누구에게인지 중얼거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그가 김정일의 반인륜 전범행위를 보고 “He should be removed”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항상 고매한 이야기를 지껄이면서도 그걸 내세워 우익 권위주의에 대해서는 대놓고 비판하지만 좌익 전체주의 독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위인들이 있다.
예컨대 대통령 카터는 박정희 대통령하고는 날카롭게 충돌했지만 인권유린의 화신 김일성 김정일하고는 충돌은커녕 아주 서로 말이 잘 통하는 사이인 것처럼 처신해 왔다. 그러면서도 무엇 하나 생산적으로 푼 적은 없다. 맨날 폼생폼사로 왔다 갔다나 했을 뿐. 그는 결국 김일성 김정일을 위한 로비스트 노릇이나 한 꼴이다.카터 류(類)는 좌익 전체주의 독재의 호전적 혁명노선의 원인과 책임이 우익 진영의 배타적, 봉쇄적 군사 안보 정책과 정치경제 정책에 뿌리박고 있다는 투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물론 좌익의 관점이고 카터 류(類)는 스스로 ‘좌익 아닌 인도주의자’라 자처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정통 좌파도 못 되는 주제에 그런 좌파적 철학과 세계관을 조금은 모방하는 경향이 다분히 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부류가 괘 있다.
이런 철학에 따라 카터 류(類)는 김정일의 호전적 노선의 원인이 미국과 남한의 배타적 대북 정책에 있다는양 간주할 개연성이 있다. 가해자를 피해자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뒤바꾸는 식이다. 김정일이 핵을 가진 이유가 미국과 남한 탓이라는 식! 그래서인지 그가 천안함과 연평도와 관련해서 김정일을 나무랐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그것도 미국과 남한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고매한 척하는 위인들일수록 그래서 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순진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의 쇼맨십에 곧잘 넘어가곤 한다. 차라리 “나는 악한이다, 어쩔래?“ 하고 자인하는 악인이 ”나는 성현 가운데 토막이니라“고 자처하는 ’선인‘보다 덜 해롭다. 공언(公言)하는 악인은 경계심이라도 유발하지만, 위선적인 ’선인‘은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니까.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