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怪談이 또 정권 잡으면

     남한 좌파는 이미 가치론적 윤리적 미학적 지성적 생명력을 잃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아주 가까운 사례만 들어 봐도 그렇다. 노무현 당시의 박연차 게이트.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3대 세습 묵인. 더 이상 무슨 이야기가 필요한가? 이것만으로도 한국 좌파는 맛이 갔다. (박연차 게이트에는 물론 비좌파 일부도 연루됐지만)
     박연차 게이트는 야성(野性)의 ‘진보’가 권력화 되어 부패해 버린 사례다. 광우병 괴담과 천안함 괴담은 그런 사회권력-문화권력-기득권층으로서의 좌파가 억지-궤변-거짓의 세력임을 드러낸 사례다. 3대 세습 묵인은 그들이 한낱 종속변수임을 자인한 사례다.

      이런 좌파에 남은 것이 있다면 그들이 그냥 하나의 권력 패거리라는 점, 교묘한 선전선동 기술자라는 점, 유사종교적 혹세무민(惑世誣民) 집단이라는 점, 그리고 ‘광의(廣義)의 보수’ 에 섞여있는 일부 부도덕하거나 잘못 나가는 것들의 반사이익을 챙기는 집단이라는 점이다.

      사전적(辭典的)인 의미의 좌파란, 보수 기득권층의 잘못과 지나침을 견제하는 대안세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으려면 좌파임을 자처하려는 세력은 먼저 도덕적, 문화적, 지성적 요건부터 갖춰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헌법질서의 핵심 가치를 옹호한다는 점에선 오히려 보수 우파보다도 더 투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천명하고 실천해야 한다. 박연차 게이트와 광우병 괴담과 천안함 괴담과 3대 세습 묵인은 이 모든 필수요건을 스스로 걷어찬 ‘남한 좌파의 정신적 자살꼴’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엘리트층과 대중이 그들의 선전선동에 너무나 쉽게 넘어간다는 점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사는 게 힘들다” “센 X들 꼴 보기 싫다” “확 뒤집어 버리고 싶다...”이명박 시대도 역시 그 나물의 그 나물인 보수...“라는 불평불만에 그들의 직업적 장기(長技)인 선전선동이 이미 기름을 들어붓고 있다.

      그래서 정권이 다시 넘어간다면? 보수 우파는 이에 대해 빨리 답해야 한다. 시간 끌 때가 아니다. 정권이 다시 ‘괴담 집단’으로 넘어간다면? 어떻게 될지 그 시나리오를 한 번 써볼 일이다.

     류근일 /본사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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