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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의 함성
류근일
천안함 용사들이시어, 우리의 함성이 들리십니까?
이것은 분노의 함성입니다.
우리는 님들을 앗아간
김정일 만행에 분노합니다.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그를 전범 재판정에 세울 것입니다.
님들 영전과 인류양심 앞에
학살자 김정일을
꿇리고야 말 것입니다.용사들이시어, 우리의 탄식이 들리십니까?
이것은 자책의 함성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잊어가는
무심한 세태를 개탄합니다.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깨우쳐
님들의 순국의 의미를
길이 드높일 것입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어둠의 세력을
척결할 것입니다.용사들이시어, 우리의 합창이 들리십니까?
이것은 찬양의 함성입니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우리의 영웅들을
혼신의 힘으로 찬송합니다.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님들의 뜻을 받들어
천추만대에 전할 것입니다.
그것으로 국민계도와 2세 교육의
전범을 삼을 것입니다.용사들이시어, 우리의 기도가 들리십니까?
이것은 소망의 함성입니다.
우리는 님들이 목숨 바쳐 껴안으신
대한민국을 지킬 것입니다.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님들이 계시던 그 자리를
호국의 교두보로 만들 것입니다.용사들이시어, 우리의 결의가 들리십니까?
이것은 다짐의 함성입니다.
우리는 님들의 유훈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와 민주는 공짜가 아니라는 것.
힘없이는 평화가 없다는 것.
피와 땀과 눈물 없이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가정을 지킬 수 없다는 것.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북의
세습왕조 타파와
인권해방이라는 것,
이 값진 교훈을
구천에 메아리치게 할 것입니다.용사들이시어, 우리의 목마름을 느끼십니까?
이것은 그리움의 함성입니다.
우리는 님들의
해맑은 얼굴,
밝은 미소,
늠늠한 자태를 가슴에 묻었습니다.
님들은 자랑스러운 국군,
자상한 남편,
자애로운 아빠,
효심 깊은 아들,
따듯한 친구였습니다.
우리의 사랑과 존경과 연민의 불꽃을
영원히 지펴 올릴 것입니다.용사들이시어, 우리의 추모가 들리십니까?
이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망극함입니다.
우리는 이 제사를 통해
님들의 안식과 천상영복을 빌고자 합니다.
굽어보시어
사랑하는 가족과 애통하는 국민들의
마음의 제물을 받아 주소서.
이승의 아픔을 넘어
하느님 품속에 영면하소서.그러나 용사들이시어, 아주 거두려 하십니까?
혼백은 가셔도 그 정신만은
다시 오셔야 합니다.
오셔서
대한민국을 축복해 주소서.
오셔서
북녘 천지에
변혁을 선포해 주소서.
뇌성처럼 오소서.
벽력처럼 오소서
폭풍처럼 오소서
해일처럼 오소서
불길처럼 오소서
오셔서
자유 민주 인권
통일 한반도의
수호신이 되소서!정부는 천안함 영령들의 침묵의 함성을 잊어선 안 됩니다.
국민은 천안함 용사들의 말없는 외침을 잊어선 안 됩니다.그리고 어둠의 세력에 경고한다
거짓된 언동으로 우리의 영웅들을
더이상 모독하지 말라
애통하시는 여러분영령들은 명하십니다.
안일과 나약함을 씻어내고
가서
불퇴전의 기상으로
침략자를 응징 하라고.2011년 3월 26일,
서울광장 추모문화제 참가자 일동의 마음을 모아삼가 합장 재배하고 분향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