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현실 안주하면 선두기업도 도태"
  • 세계 컴퓨터시장에서 '윈텔'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구글과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ARM의 조합이 새로운 절대 강자로 떠오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차세대 윈텔로 부상하는 GARM'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인텔의 합성어인 '윈텔'은 지난 30년간 세계 PC 산업을 선도한 두 기업의 동맹체제를 의미한다"며 "전 세계 PC의 80%가 윈텔 표준을 사용할 정도로 지금도 PC시장에서 윈텔은 가장 강력한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컴퓨팅 환경의 중심이 PC에서 스마트폰, 태플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전환되며 윈텔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구글과 ARM의 조합인 'GARM'이 차세대 '윈텔'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경우 자사 운영체제 기반의 기기를 가능한 한 많이, 저렴하게 공급해 범용화하는 전략에 성공했고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ARM은 저전력 설계기술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MP3 플레이어와 스마트폰에 약 95% 채용되고 있다는 것.
    연구소는 "PC 시장의 윈텔처럼 GARM이 모바일 기기 시장의 운영체제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지배하며,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올해 초 CES에 출품된 신제품 중 50%가 GARM 기반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모바일, 스마트, 클라우딩 등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선두기업도 도태한다"며 "장기간 업계 정상에 있던 기업은 '거대기업의 함정'에 빠져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윈텔도 신제품 개발에 부담을 느꼈고, 이것이 자사 제품을 잠식하는 것도 원치 않아 의외의 도전에 무너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한번 경쟁법칙이 정해지면 장기간 고착돼 산업 내 참여가 어려워지거나 핵심 영역을 경쟁사에 선점당할 수 있다"며 "거대 기업이라 해도 주도권 확립의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거나 회복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상의 성능보다 소비자를 고려한 최적의 성능을 추구해야 한다"며 "윈텔은 최상의 성능을 우선시한 반면 GARM은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제공해 성공했다. 판을 바꾸는 기술은 최상이 아니라 최적의 성능에서 나온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