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요코다 메구미 아버지 “딸 죽음 믿을 수 없어”“살아 돌아온다면 디즈니랜드 데려가고 싶다” 눈물
-
딸을 마지막 본 것은 34년 전인 1977년이었다.
그해 11월 15일, 딸은 니가타 중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하고 집으로 오던 중 사라졌다. 13살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흐른 1997년 1월, 딸이 북한에 납치된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일-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일은 딸의 납치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은 딸이 죽었다며 2004년 11월 딸의 유골을 보내왔다. 하지만 DNA 분석 결과 유골은 딸의 것이 아니었다.
-
납북된 요코다 메구미(橫田めぐみ)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橫田滋, 78)씨는 아직 딸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 납북된 요코다 메구미의 13살 때 모습.ⓒ자료사진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믿을 만한 북한 정보원으로부터 요코타 메구미는 숨졌다고 들었다“며 ”메구미의 딸 은경(혜경)이가 '일본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머니가 숨졌다는) 내 얘기조차 믿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섭섭하다'고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지난해 7월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정(父情)을 딸의 죽음을 부인한다.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VOA에 “김정일 위원장도 자식을 둔 부모 아니냐”며 하루빨리 메구미를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린이를 납치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행위”라며 “북한이 왜 13살짜리 어린이를 왜 납치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납북사실을 1997년 1월에 일본 국회 관계자가 처음 알려줬다”며 “김현희가 지난 해 7월 21일에 일본에 와서 메구미의 북한 생활에 대해 얘기했는데 김현희가 메구미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4년 11월 3차 일-북 회담에서 메구미의 유골을 받았는데 DNA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래서 아직 메구미가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메구미가 평양에서 역시 북한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 김영남 씨와 결혼해 딸 혜경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코다 시게루 씨는“메구미의 남편(김영남)으로부터 편지를 받긴 했지만 아직 김영남이나 혜경이를 만난 적은 없다”며 ““손녀 혜경이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아직 답장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구미가 살아 돌아온다면 디즈니랜드나 새로 생긴 곳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하고 “메구미의 어머니는 메구미를 홋카이도에 있는 농장에 데려가서 초원 위에서 ‘이젠 자유다’하면서 편하게 지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도 3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니까, 나의 심정을 이해 할 것”이라며 “제발 메구미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