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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을 파내면 나무가 죽지 않겠나?”
“왜 4대강사업만 하냐? 같은 값이면 운하도 만들지”4대강사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일부 독일 교민들이 최근 4대강추진본부장과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뮌헨의 경우는 유독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이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뮌헨은 4대강사업과 관련 반대진영에서 자주 4대강 반대 근거로 든 이자르강이 흐르는 도시이기도 하다.
한때 이 이자르강에 '보'가 있다며 선진국 하천에서도 활용한다고 정부가 근거로 대자, 반대측은 "이자르강엔 보가 없다, 보처럼 보이는 것은 하상유지공이다" 라고 용어상의 차이를 들며 반대논리를 펴 지난해 내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뮌헨 지역에서 활동하는 교포이자 건축학 박사로 알려진 임예지 씨가 “뮌헨의 이자르강엔 보가없다” “한국의 4대강 사업과 달리 뮌헨의 이자르강엔 지금 한창 자연화 복원중이다”하며 인터넷에 여러차례 올린 글들은 반대측의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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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뮌헨 교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심명필본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당연히 한국내의 반대 진영에선 정부의 4대강사업을 공격하는 실증적 사례로 활용했다. 같은 강을 두고 정부와 정반대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을 인터넷에 올려 파란을 일으킨 임예지 씨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아, 추진본부 관계자와의 토론은 불발로 그쳤다.
임예지 씨는 최근까지 4대강사업이 끝나면 ‘역행침식’이 더 진행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4대강 사업에 비판을 해왔다. 이 영향으로 독일 교민들은 고국의 4대강사업에서 비판적인 생각이 앞선 게 사실이었다.
심명필 본부장과 독일 교민간의 간담회는 이런 배경에서 날카로운 비판이 섞인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한 교민은 심 본부장의 브리핑을 들은 뒤 먼저 “하필이면 왜 뮌헨에 왔느냐” 물었고, 한 교민은 “강 바닥을 파내면 산의 나무가 죽을텐데 어떤 대비를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심명필 본부장은 “지하수 분석을 해보면 큰 나무의 영향은 없다. 세계에서 물관리를 잘하는 네덜란드의 초청을 받아 가는 길에 독일의 물관리 기술도 살펴보러 왔다.”고 답하고 “특히 이자르강은 오래된 퇴적토를 긁어내기도 하고, 고수부지도 잘 관리한다. 이자르강을 두고 국내에서 오해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어서 확인하고 싶었다”고 뮌헨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이자르강에 대한 오해’는 독일 교민들과 정부측 주장의 차이를 말한다. 독일 일부 교민은 ‘이자르강은 자연화사업으로 한국의 4대강 사업과 다르다’는 주장이고, 정부는 ‘이자르강이 시멘트 수로를 없애고 고수부지를 넓혀 물 흐르는 면적을 넓혀주는 면에서 한국의 4대강 사업과 통한다’고 설명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심 본부장은 “4대강 사업 이후에 ‘역행침식’으로 지류의 피해가 더 커진다”며 최근 독일교포 임예지씨가 주장한 내용에서 적극 반박했다. 또 외국 학자들이 여주의 신진교가 무너진 것이 4대강 사업의 피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교민 "전문가에게 직접 들으니 좋다"
이 자리에서 이성해 4대강추진본부 사업3팀장은 “(지난 9월 무너진)여주의 신진교는 (암반이 아닌)모래위에 교각을 세운 것이므로 많은 비가 오면 무너지는 것이 당연했다. 임예지 박사가 역행침식 피해라고 주장하는 곳도 모래가 오히려 퇴적이 돼 있다.”고 일부 교민들이 사실로 믿고 있던 주장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이성해 팀장은 또 “일부에서 (4대강에)콘크리트를 바른다고 하는데 근거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지금까지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친화적으로 만든다. 이자르강이 직선화했던 것을 과거로 돌려주듯, 4대강도 샛강을 파주고 섬도 만들어 독일과 똑같은 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장관급)은 최근 4대강추진본부 사업팀장과 수자원공사 4대강 책임자 등 관계자들과 네덜란드와 스페인 독일 뮌헨 등을 방문 유럽의 수자원관리 기술현장을 둘러봤다. 심 본부장은 독일 뮌헨 방문중 고국의 4대강사업에 비판적이었던 이곳 교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이날 독일 교민들은 날카로운 질문과 지적을 하며 그동안 비판적으로 봤던 대목을 확인하는데 적극적이었지만, 심명필 본부장이나 이성해 팀장이 조목조목 사진과 이론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한 교민은 “(4대강을 반대하는)임예지씨의 내용을 두 시간 읽었다. 지금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술적인 면, '계획은 어떻게 된다'는 본부장의 얘기를 들으니 참 좋았다. 전문가에게 직접 듣는 것은 참 다행이다”라고 평했다. 일부 교민들은 간담회가 끝난 뒤 그동안 한쪽 얘기만 들었는데, 의문이 많이 풀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