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막히자 전술적 목적으로 억류 계획보위부 “극비리에 일거수일투족 감시” 지시
  • 열린북한방송의 보위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제2의 유성진 사건'같은 우리 국민에 대한 억류사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6일 전했다.

    유성진씨는 2009년 3월 북한에 의해 불법 억류되었다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136일 만에 석방된 바 있다. 당시 그는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숙소 청소를 담당하던 북한 여성과 교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여성에게 김정일의 사생활 등을 알리고 북한 정치체제를 비판하며 탈북방법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수차례 보낸 혐의였다.

    소식통은 “보위부는 한국인 근로자가 많은 개성공단을 포함하여 수시로 방북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 억류할 구실을 최대한 찾아내라는 지시를 비밀리에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한국 정부와의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는 정세를 바꾸기 위한 전술적인 목적으로 억류 사건을 기획했다”며 “지난달 5일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내려온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억류 사건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방송은 “개성공단이나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억류될 빌미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경계가 요구된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