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중국이 북핵 해결에 건설적 역할해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후 공식 방한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방안 및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며 북핵문제 진전 등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견실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양 부장은 이에 대해 한-중FTA가 빨리 체결되기는 바라며 이 대통령이 금년 중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 부장은 이어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 외교부장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열고 6자회담 재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양 부장은 회담 모두에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겠다"며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고 비핵화 목표, 관련국간 관계정상화를 실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또 "중국이 동북아 지역의 문제를 처리하는 출발점과 착안점은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 있다"며 "중-한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우호협력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의 공통이익에 부합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에 양국 관계는 더 좋은 상황을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은 1992년 수교 이후 16년 만인 2008년 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격상에 합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관계가 `구동존이(求同存異)'를 넘어서 `구동화이(求同化異)'의 정신을 함께 구현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국내 일각에서는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양국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나는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인식하에 양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긴 안목에서 보면 양국관계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하고 정상회담이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 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 ▲한반도 정세 관련 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특히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과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를 놓고 심도있게 의견을 조율했다.

이날 회담에는 류우익 주중대사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