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자 보수공사 아치교 설치해 강행키로5월 최종 개통 예고, 시의회는 계속 반발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산 미지원으로 방치된 기형적인 양화대교 ㄷ 자형 보수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재개를 지시했다. ⓒ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산 미지원으로 방치된 기형적인 양화대교 ㄷ 자형 보수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재개를 지시했다. ⓒ 연합뉴스

    무상급식 사태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대화가 단절되고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불거진 양화대교 사태에 대해 서울시가 23일 일단 공사 재개를 강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공사현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를 동원해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 서울시는 장기간 'ㄷ'자 형태로 운영돼온 양화대교가 직선화하는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오는 5월 부분 개통할 예정이다.

    또 양화대교 하류측에 아치교 및 상판을 설치해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최소화키로 했다.

    서울시는 총 길이 1048m의 양화대교 아래로 6000t급 배가 운행할 수 있도록 교각 폭을 42m에서 112m로 확장하는 공사를 지난해 2월 시작해 9월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시의회 민주당측이 `정부의 대운하 사업과 연계됐다'며 반대해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더욱이 서울시가 작년 6월20일 대교의 하류쪽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상류쪽 측면에 가설교량을 설치한 뒤 후속 공사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도로가 `ㄷ'자 형태로 굽은 채로 운영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시의회가 올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지난 17일 예비비로 공사를 재개해 이날 양화대교 하류측에 아치교와 상판을 설치한다.

  • ▲ 서울시는 양화대교 하류에 아치교를 설치해 사고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 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양화대교 하류에 아치교를 설치해 사고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 서울시 제공

    하류측 아치교는 길이 112m, 폭 17~22.8m, 높이 21m 규모로 1430t의 강재와 24개의 크로스빔, 22개의 아치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아치교 설치는 이달 16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작업으로, 서울시는 이날 공사를 위해 육상에서 제작한 아치교를 레일을 이용해 한강변까지 옮기고서 바지에 선적해 예인선으로 양화대교 앞까지 운반했다.

    서울시가 이날 양화대교 교각 75cm 위에 들어올려진 아치교를 교각 위에 안착시키고 상판을 깔면 'ㄷ자'의 빈 공간이 채워져 도로가 직선화 된다.

    서울시는 이번에 설치한 상판 위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아치 케이블 조정, 중앙분리대 설치, 도로포장 등 후속 작업을 하고서 5월 초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동시에 상류측 'ㄷ자형' 가교를 철거하고 12월에는 상류측 아치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상류측 아치교가 개통되는 시점은 내년 3월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