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와 만찬, 친이-친박계 화합 우회 당부
  • 이명박대통령은 20 "우리는 큰 목표를 정권 재창출로 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단합, 화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의 만찬회동에서 "현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 정권 재창출이란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자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그래야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과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이대통령은 이어 "여러가지 사안에서 각론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큰 목표는 같이하자"고 당부한 뒤 "(나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아무런 사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대통령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은 국정 2년을 잘해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라며 "작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권 재창출이 어느 것보다 우선한 중요한 일이다.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도 힘들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여권 내 양대 계파인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서로 반목하지 말고 지상목표인 정권 재창출을 향해 단합,화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대통령은 또 "최고위원들 개개인 한 분 한 분이 우수한 자질을 가지신 분들이다" "이런 자질을 긍정적으로 발휘하면 우리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대통령은 "여러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구제역 문제도 있고, 물가 문제도 있다"면서 "당·청이 합심해 이런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통령은 이어 "생계형 픽업 차량들이 교통 위반해 내는 벌금과 벤츠 승용차가 위반해서 내는 벌금이 같은데 그게 공정사회 기준에 맞겠느냐"며 교통위반 벌금제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취임 3년을 맞아 이대통령은 "더 겸허한 마음으로 3년간 부족했던 점이 뭔지 살펴보고 2년간 채울 것을 힘있게 해나갈 것"이라며 "나는 5㎞를 뛴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고, 5년이든 10년이든 늘 똑같은 자세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등산에서 하산할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산에 오르거나 내려오거나 하는 개념으로 하는 게 아니라 5년간 릴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당·정·청의 최대 화두는 `서민경제'"라고 밝힌 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거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