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파나마 대통령 직접 통화 구리외교 성공
  • 이명박정부 출범후 줄곧 강조해왔던 자원외교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통령은 15일 오전 파나마의 리카르도 알베르또 마르띠넬리 대통령(59)과 전화통화를 했다. 최근 자국 의회에서 광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해달라는 파나마 대통령의 요청이었다.

    이대통령은 "광업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진 것은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파나마 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파나마의 '꼬브레' 광산은 세계 15위의 대형 구리광산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개발에 참여할 경우 국익이 상당하다는 게 청와대의 예상이다.

    예상 사업비 50억 달러 규모의 꼬브레 프로젝트는 매장량 214000t 규모의 광산에서 연간 255000t가량을 30년 간 채굴하게 되어 있다. 실질 생산은 2015년께 시작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이 광산 개발이 완료될 경우 국내 전체 소비량의 5%수준인 연간 5t가량의 구리를 30년 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5%라고 하지만 적은 양이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구리 가격 상승에 불이 붙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94%나 올라 이달 현재 t 9974달러에 이른 상황이라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자주개발률도 지난해 기준 6.1%에서 차츰 그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향후 파나마와의 자원 공동 개발협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양국 정상이 다져온 우의와 이날 이뤄진 통화의 파격성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대통령은 지난해 6월 파나마에서 열린 제3차 한-SICA 정상회의에서 마르띠넬리 대통령을 만나 외국기업의 투자를 규제하고 있는 광업법 개정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마르띠넬리 대통령을 국내로 초청, 광업법 개정을 약속 받았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지난 10일 광업법 개정안이 자국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이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등을 고려한 법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마르띠넬리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중남미 진출을 파나마가 직접 돕겠다" 사실을 두차례나 이대통령에게 밝혔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 점을 유념해달라고 했다. 그만큼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이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양 정상간 통화 분위기로 보아 향후 파나마의 쎄로콜로라도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 국제입찰때에도 광물공사 등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낙관하고 있다.

     

  •   꼬브레 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