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민심 탐방...서민 물가·경기 점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밤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동대문 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시장물가와 상인들의 체감경기를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이같은 심야 행보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밤 11시10분께 시장에 도착해 상인연합회 관계자로부터 주변 상권 상황에 대해 얘기를 듣고, 1시간 넘게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게를 직접 둘러봤다.

    이날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에는 지역구(서울 중구) 국회의원인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수석, 김희정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한 옷 전문 판매 상가에 들러서는 1, 2층을 오가며 밤늦게까지 영업 중인 가게들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상점 주인들을 만나 "원단은 어디서 구하느냐. 디자인은 직접 하느냐"면서 "설 대목인데 경기가 어떠냐. 많이 파셨느냐"고 경기 불황 속에 판매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을 기울였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김밥과 어묵을 사먹고, 귀마개와 모자 등 겨울용품도 구입했다. 한 식당에 들러서는 시민들과 섞여 야식으로 설렁탕을 들면서 민심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군산에서 옷 판매를 위해 물건을 구하러 왔다는 30대 남성에게는 "열심히, 끈질기게 장사를 하면 된다. 내가 장사를 해봐서 잘 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음료 노점에 들러 서울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지방 상인 및 쇼핑을 하러 나온 시민과 어울려 꿀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을 통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대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한편, 설 대목을 맞아 실제 밑바닥 경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방 민심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서민의 체감 경기를 대통령이 직접 얘기를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지역 경제 상황도 같이 점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방문은 설 명절 민심과 경기를 알아보려는 목적 외에도 집권 4주기(2월25일)를 맞아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당초 전날 밤 시장 방문을 계획했으나 날씨와 현지 사정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1월 27일 자정 동대문 시장에서 제17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3년 9월에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이 곳을 찾아 인근 지역 상인들을 직접 설득키 위해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설맞이 민생탐방으로 새벽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음료 노점에 들러 시민들과 꿀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설맞이 민생탐방으로 새벽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음료 노점에 들러 시민들과 꿀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설맞이 민생탐방으로 새벽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상가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설맞이 민생탐방으로 새벽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상가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설맞이 민생탐방으로 새벽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요청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 설맞이 민생탐방으로 새벽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요청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