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장관 접견...북핵 관련 양국 공조 및 협력 당부
  •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올해가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내년 4월 북한은 강성대국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게이츠 장관 일행과 만나 북핵 문제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을 보면 꾸준히 개발을 해온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평도 사건이 생기고 나서 조지 워싱턴 항모가 서해안에 와서 군사훈련을 함께 하는 등 미국이 신속하게 보여준 지원에 대해서 고맙다"며 사의을 전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앞선 중국, 일본 방문 결과를 설명한 후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 "국방장관과 생산적인 토의를 가졌다"며 "북한 도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으며 폭넓은 군사 분야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15년도 전략동맹 부분, 연합연습 부분을 의제로 논의를 가졌다"면서 "공통된 양국간의 주제는 한미 양국이 긴밀하고 확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항상 상의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주제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게이츠 장관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이 진정성 있게 나온다면 외교적 협상과 남북간 직접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가 생산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나온다면 6자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적극적인 남북대화를 주문한 바 있다.

    그는 또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응하고 준비하기 위해 한미간 군사협력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다음 단계로서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 말미에 게이츠 장관이 이날 오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하룻밤 자지도 못하고 간다"며 "다시 한 번 한국 방문을 환영하고 건설적인 회담을 했기를 희망한다. 미국에 돌아가면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안부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게이츠 장관도 "꼭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하겠다"며 "시간을 내줘 감사하고, 특히 대통령과 김 장관에게 중국과 일본에서 협의한 내용을 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게이츠 장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 마이클 시퍼 동아태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장광우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