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입시시장 2배로 껑충, 기업형 학원 유행서울에만 1만6016개 호프집 갯수와 비슷
  • 사교육 광풍이 불면서 학원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입시교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에 비해 2009년에 2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입시 학원보다는 대규모 기업형 입시학원이 더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

    지난 4년간 입시교육 시장규모는 3조9907억원에서 7조6730억원으로 92.3%나 증가했다.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전국 입시학원수는 5만4714개(예체능 제외)로 개인 운영 입시학원이 5만3845개, 법인사업자 운영 입시학원은 869개로 파악됐다.

    학원이 가장 많은 지역인 서울시의 경우 입시 보습학원은 8320개에 이른다. 이는 세탁소 4755개와 슈퍼마켓 3935개, 편의점 3048개보다 많은 것이다. 또한 따로 분류되는 예체능학원 7696개를 합칠 경우 1만6016개로 서울시에 있는 호프집(1만7963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입시학원 시장의 이득은 개인보다는 입시학원을 대규모로 운영하는 법인사업자들에게 더 많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운영 입시학원의 전체 소득액이 4년간 75.6%(3조2천599억원→5조7천247억원)가 늘어났으나 입시학원수도 76.6%(3만495개→5만3천845개)나 증가해 평균 수입은 2005년 1억700만원에서 2009년 1억600만원으로 오히려 100만원 줄었다.

    반면 법인운영 입시학원의 학원수는 4년간 92.3%(452개→869개)가 늘어났으나 이들의 수입은 이보다 훨씬 많은 166.6%(7천308억원→1조9천483억원)나 급증, 평균수입도 16억1천700만원에서 22억4천200만원으로 38.7%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수에서는 1.6%에 불과한 법인운영 입시학원이 전체 수입액의 25.4%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원 수강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보충수업이나 야자(야간자율학습)에 빠지는 비율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며 “학교보다 학원을 더 우선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것 같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