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중ㆍ러 - 한ㆍ미ㆍ일 이분법적 시각 도움 안돼
  •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중국과 러시아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민간 폭격 사건 이후 북ㆍ중ㆍ러와 한ㆍ미ㆍ일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런 관점은 적절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준비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방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면서 "외교가 보다 성숙하고, 보다 세련되고,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업무보고 후에는 대 신흥국ㆍ개도국 외교방안강화’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내년에 외교통상부가 중점적으로 개척해야하는 곳은 아프리카와 남미"라면서 "일본은 이미 1970년대에 종합상사가 조사를 다 하고 아프리카에 진출했고, 오늘날과 같은 통상국가가 되었다. 아프리카와 남미에 중점적으로 외교통상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일수록 외교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며 지적하고 "이런 측면에서 한 곳에 오래 근무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공직자는 물론 현지인이나 교포 고용 등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이나 NGO 관계자 등 민간과의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통상부가 변하지 않을래야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라며 "인식변화를 여러분 스스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아울러 미래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