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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두쪽나도 피값은 반드시 치러야한다
386 세대의 서울대 경제학과 동창이 전직 각료에게 보내는 충언
Y 군,
늘 각종 미디어의 화면으로만 얼굴을 보던 자네에게
이렇게 글을 적으려니
우리가 같이 학생으로 겪었던
5.18과 광주사태
그리고 그 이후 서로 다른 길에서 지내온
이 한국사의 30여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네 그려
참 빠르지
며칠전에는 심재철 의원이 한나라당의 정책위의장이 되었던데
더욱 감회가 깊네 그려
심의원은 당시 학생회장이었고
자네는 소위 학원사찰을 하는 사복경찰들과의 마찰 문제로 유명했고
우리 같은 동창들은 그래도 배운 것이 사회과학이라
연일 무엇이 이 순간에 옳은 일인가를 놓고 신림동 자취방에서
밤을 새우며 논쟁을 하고 했지
5.18 때 학교정문 돌파를 놓고 몇시간 마라톤 격론을 벌여야 했던
사회과학대등의 학생회의가 마치 어제같구만
386이란 말이 다음에 생겨서 그렇지
우리야말로 그 386으로 따지면 '원조 386' 혹은
'전설의 386 , 0군번세대'가 아니던가
그땐 평소에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경제학과 정치과 사회학과 동창들끼리
타학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워낙 강해서
서로 타학과 강의도 들으러 가고 그랬지
일본어로 된 정치 경제쪽 원서들이 늘 우리의 친구이기도 했고
나도 개인적으로 정치과에서 들었던
'정치 철학'의 강의가 아직도 좋았던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네
소크라테스부터 훗설의 현상학까지 한번 강의에 2,3권의 영어 원서를
독파하고 요점을 제출해야 다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명강의였지
왜 갑자기 그리고 또 새삼 정치 철학의 강의 이야기냐 할 지 모르지만
실은 며칠전 자네의 기사를 보고 나서 문득 이것이 연상되드란 말이지
자네가 광주 어느 음식점에서 쓰고 싸인도 했다지
'2012 정권교체 하늘이 두쪽나도 반드시 해낸다....' 운운
(미디어 오늘 12월 16일 보도)
그래도 이젠 어디 가서 새로 개인 소개를 할라치면
Y와 동창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빠른 나이가 된 내가
왜 이 기사를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는지 아나 ??
뭐 이리 된 바에 속 시원히 이야기 하지
그게 요즘같은 초고속 정보화 사회의 트랜드에 맞는 것 아니겠나
"적에게 맞서는 것은 용기있는 일이지만 친구에게 맞서는 것은
더큰 용기"(해리포터 중에서) 라는 말도 있지만,
나도 이번 기회에 나름대로 솔직히 이야기하려는 것이니 부디 오해말고 들어주기 바라네
아무 과거 반성이 없는 출사표
가장 놀란 것은 지금의 시점(時点)이네
지금은 야권과 일부에서 북한 소행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던 천안함 사태때와는 또 한차원 다른
명백한 '전시 상황'이 아닌가
전쟁은 반드시 선전포고를 하고 시작되는 것이 아닐세
태평양 전쟁의 발발도 일본의 진주만에서 시작했듯,
숱한 역사의 진실들이 이를 증명하듯,
6,25 이후 처음으로 군사적 폭격에 의한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백명의 민간 피난민이 생긴 이 사태는
그냥 '전쟁상황' 이네. 국지전도 전면전도 다 같은 전쟁이지
무슨 준전시라는 것이 따로 있나. 현대전에서는 재래 무기를 쓰지 않는 컴퓨터
사이버 공간의 '사이버 전쟁'도 전쟁이고 제3차 세계대전은 바로 이런
사이버 세계대전일 것이라고 세계의 유수한 학자들이 지적한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데,
이처럼 하늘 가득한 포연과 '피냄새' 를 나게 한 것은 분명 어느 기준에서보더라도 '전시 상황'인 것이네
그게 우리가 배운 '모든 논의의 시작은 정의 (definition)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논리학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아니겠나
그런데 이같은 현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없이
'하늘이 두쪽나도 다시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호언하는 것은
논리학의 오류를 떠나 국민앞에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 아닐수 없네
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피의 값'이고 '피의 논리'이기 때문이지.
자네를 한번 돌아보게
자네는 이미 30년전 관악산 교정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자네가 아닐세
오히려 반대로 이미 정권의 단물을 그것도 아주 핵심에서
수년간 마셔온 앙시앙 레짐(구 체제)의 상징이네
자네가 의원시절에 "우리는 모두 앙시앙 레짐(ancien regime)의 산물"이라고
고백한 적도 있지만 그때와는 달리 더욱더 한차원 높아진 그 핵심중의 핵심이란 말일세
노무현 지지자들의 지지율을 자네가 가등기 했다고 하던데 그것이
바로 이를 증명하는 것이네
그 구체제가 정말로 이상적으로 '피'를 묻히지 않은 명예혁명으로
임무수행을 마쳤다면 국민들은 자네와 자네의 동료들을
'지나간 정치가'의 한 사람과 그 무리들이라고 치부는 할 지언정
이제와서 새삼스레 '피의 제단'에 소환하라고는 하지 않겠지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광주사태의 피 제단과 깃발을 앞세우고
청와대로 돌진했고 정권까지 맡았던 자네와 자네의
동료들은 이미 엄청난 피를 묻히고 말았네
그것도 아주 많이...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
하늘이 두쪽나도 피값은 반드시 갚아야
왜냐고? 정말로 몰라서 묻는것은 아니겠지
암묵적으로 침묵할 뿐. 말하면 책임을 물어야하니까?
다 알겠지만 다시 정의(定義,definition)를 위해 명백히 해두지.
돌이켜보세.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때는 비단 한명이 죽었던가
아니지. 알려진 것이 박종철 한 예일뿐 이미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박군 사건이 있었고. 결국 박군의 죽음은
철옹성같았던 한 공화국의 시대를 마감하는 시작이 되지 않았나
최근까지 맹위를 떨친 그 숱한 촛불시위의 첫 단추이자 촉매제도
미군탱크에 죽은 두 여학생이었지
이번엔 천안함의 병사들과 이번 연평도 피폭사태의 전사자들이네
한명도 아니고 수십명이고 이번에도 민간인 포함 4명이나 되네
이들의 피값은 어디서 갚아야하나
어떻게 해야 그 카르마(KARMA)의 업장을 조금이라도
작게 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자네들이 먼저 '피 값을 갚는 일'이네.
몸으로 안되면 말로라도 하라고 신은 우리에게 입을 준 것이고
인간은 정치를 만든 것 아니겠나
아니 그런데 그 피값에 대해 일언 반구도 없이 '하늘이 두쪽나도 ...'
이건 아닐세 . 자네는 내 알기로 무신론자인데 어찌 '하늘'을 언급하는 것인지
그것도 이해가 안가고, 변증법적 유물론에 입각한 시각이라면 '하늘'을 언급하는
것은 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나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네.
자네가 정말로 '하늘이 두쪽나도 정권을 다시 잡고 싶다'면
우선 피값에 대해 적어도 한마디 '미안하다' 혹은 '잘못된 것이 있었으니
이제라도 수정하겠다' 이 한마디부터 해야하네.
그런 솔직한 과거 반성이 있어도 될까 말까한 것을
무조건 '현정부의 대북 정책'운운하는 것은 정말 이젠 초등학생들에게도
안먹히는 이야기일세
아무리 정치(精緻)한 이론으로 미화하고 해괴한 경제학의 이론을
내세운다해도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된 것은
지난 10여년간의 퍼주기 때문이라는 1+1=2 의 '산수'를 못할 국민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환언해서 말하자면, 재집권이고 무슨 정책이고 내세우기 전에
전 좌파 정권의 핵심 책임자로서 반드시 이 한가지 질문에는 대답해야하네
"북한이 이처럼 핵개발에 성공하고 무력도발을 감행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가"
중요한 질문이고 절대로 이 질문을 피해가면 안되네.
예스(yes)인가 노(no)인가.
대체 왜 자네 주변의 기자들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도 예의 그 '오프더 레코드'로 회피하고 있는가
회피한다면 언제까지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은가.
30년전 신림동 자취방에서 밤을 새며 논쟁하던 단골 토론주제도
이제 북한의 포격으로 종지부를 찍은 것 아닌가
'북한은 절대로 같은 동족인 남한, 특히 민간인을 향해 살해목적의 총부리를
다시 겨누지 않을 것이다"
주사파들이 내세우던 그 이론이 허구였다는 그 증거와 결과는 이제
이론이 아니라 오늘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이 피비린내나는 한반도 아닌가
잘 한번 따져 보세.
왜 20대들이 이번 연평도 문제에 30대보다 강경한 대응을 선호할까
군대에 입대해야할 연령이고 오히려 안전 선호가 당연할 그들이....
'아직 의식화가 덜되어서? 아님 고생을 못해봐서? 아직 어려서? 운동권 용어로 아직
주사(주체사상)의 세례를 못받아서? ...'
이 신세대를 중심으로한 3D와 3G스마트폰이 트랜드인
이 2011년에 대체 언제까지
19세기의 골동품으로 누굴 의식화 시킨다는 것인가
2012년에 자네가 반대파는 무조건 죽이거나 수용소로 보내는
나치의 괴펠스나 크메르 루즈식 학살정권의 최고권력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이야기 아닌가
지금 상황에서 여러뉴스도 나오듯 서해5도 침공등으로 확전이
된다면 과연 전 정권의 핵심이었던 자네들은 대체 어디서 면죄부를 받으려는가
문득
시험문제에 잘 나오던
溪書 成以性(1595~1664)의 시구가 생각나네
金樽美酒 千人血(금준미주 천인혈)
玉盤佳肴 萬姓膏(옥반가효 만성고)
燭淚落時 民淚落(촉루락시 민루락)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 원성고)
'금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천사람의 피를 뽑아 만들었고.옥쟁반에 담긴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을 짜서 만들었으며.
촛대 흐르는 촛물은 백성들의 눈물이요
노래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하는 소리 높더라'금(金)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얼마전에는 어느 봉건시대때 이야기인지
뉴스인지 도저히 알수 없을 정도로 무슨 국새(國璽)를 만드는 금을 어찌 어찌했고
아는 사람들끼리 돌려 나눴다하고, 한쪽에서는 영토에 포탄이 떨어지는데
연일 전 정권의 총리가 돈을 먹었네 안먹었네 가지고 뉴스로 도배를 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 아닌가.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자네는 정말로 그 '하늘'과 '땅'앞에서 떳떳한가
자네와 자네의 동료들은 이제 어떤 논리로도
더이상 '민주 투사'라는 이전의 자리에 설수 없네
왜냐면 자네와 자네의 동료들이 그토록 비난했던
'피의 제단'위에 이미 그 '피의 책임자'로서 그 사태를 낳았던
'권력자'와 '책임자'로 서있으므로 그러하네
그것이 길로틴(Guillotine,단두대)을 낳은 프랑스등 유럽의 정치사에서,가까이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낱낱히 증명된 것 아닌가. 박종철 고문사건에 비유하자면 '고문 수사관'이요
탱크사건에 비유하자면 이미 '탱크 운전병'의 위치란 말일세
그런 자네와 자네의 동료들이 '하늘이 두쪽나도'
정권을 다시 잡을수 있을지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정말 하늘만 아실 일일지라도
분명한 것 하나.
'하늘이 두쪽나도 피 값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명제일세
이제는 金樽美酒 千人血(금준미주 천인혈)이 아니라
金樽美酒 4千8百萬血(금준미주 4천8백만혈)이기 때문일세
이웃나라 일본에서 일본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귀신이 뭔지 아나.
바로'100엔귀신'일세. 우리말로 하자면 '동전한닢(日,一文이치몬) 귀신'정도로 번역되는 말로
요즘식으로는 '100엔귀신'인 셈인데, 어느 한 사람이 100엔을 갚지 않고
죽으면 그 귀신이 후생에까지 찾아가 '내 돈 100엔 돌려줘, 돌려줘' 라고 한다지.
전생과 업보론을 믿는 오래된 불교 국가인 일본인들이 지금도 어디가서 외식 한끼를 해도
10엔 1엔짜리 동전까지 서로 계산하는 것이 생활화된 다른 이유이기도 하지
이번에도 '하늘 두쪽나도 ...'이야기를 한 자리가 식사자리라고 하던데
정말로 양심이 있다면
자네가 오늘부터 먹는 밥 한공기에
몇톨의 밥알속에 피가 섞여있는지
마시는 술 한잔에 몇cc의 피가 섞여 있는지 생각하고 말하기 바라네
그게 자네가 '정권'을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학'을 논하는 사회과학도라서가 아니라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최소한 우선해야 하는 일일세
그러니 재집권이나 그 정책을 운위하기 전에 두번째로 꼭 해야할 일은
어떻게 이 '피값'을 갚겠다는 방법론이 제 2명제가 되어야 하네
'지난날의 잘못은 고의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정말로 어리석게도
북한이 핵개발을 진짜 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못하고 한 일이니
국민들과 지지자 여러분들께 진정으로 지난날의 과오와 잘못을
사죄하고,
정치인으로서 그 잘못을 회개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을
여러 희생자들을 위해, 혹은 이 나라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모두 헌납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말 '0'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적어도 말이라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라도 해야하네
이런 혹은 이와 비슷한 고해성사를 할 수 없다면
자네의 지난 세월과 그속의 그 숱한 이론
들은 그저 '정권과 이에 따르는 금력(金力)을 잡기 위한 수단'들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네
이나라 국민은 어떻게 되건 말건 북한핵을 뒤에 업고서라도 ,
포격으로 사람을 죽이고 그에 더해 앞으로 말안들으면 더 죽이겠다는 협박으로라도,
아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정권을 다시 잡겠다는 그런식의 원시적인
권력귀(權力鬼)가 되면 안되지 않겠나
어쩌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도운 차원에서 구한말의 대한제국의
마지막 대신(大臣)들보다 더한 사람들이라고 비유되어도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네.
그 친일파들의 마지막 변명은 그래도 '이 땅의 민족과 국민의 목숨이라도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친일파를 단죄해온 자네들이 그 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잘못으로 단죄된다면 그보다 더 한 역설이 어디 있는가
게다가 이젠 자네나 나나 '하늘을 두쪽 내겠다'는 만용을 내기보다는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할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더 중요한 또 한가지. 정말로 알려진 것만 있는지, 아니면 첫 연평해전의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처럼 지금도 어디선가
몇년이 넘도록 여러가지 다른 형태의 괴로움으로
고문당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탱크'에 깔려
피눈물을 흘려온 영혼들과 사람들이
또 있었는지 한번 잘 찾아 보기 바라네
어쩌면 자네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
또 '있게 될지' 누가 알겠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이 분했던 그 형처럼
이들의 죽음앞에서 "내 동생, 내 아들, 내 친구를 살려내"라며
눈이 벌개서 죽을때까지 싸우겠다는
사람들이 대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잘 찾아 보시게.
피는 그 어떤 사상과 논리와 이념보다도 우선하네
이번에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두 해병대원의 고을 사람들은 또 어떻겠나
늘 보던 내 제자, 내 동창, 내 선배,내 후배,같은 고향사람을 북한의 만행에 순식간에 잃은
가족과 그 같은 동네 사람들...그분들은 대체 어디 사람들인가.
출사표의 자리는 따라서 30년전의 회고록을 쓰는 광주가 아니라
새로운 피를 부른 연평도이거나 혹은 그 희생자들의 고향이
더욱 솔직하고 올바른 선택 아니었을까
아무튼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걸세
'피값부터 먼저 갚아라'...'피값부터 먼저 갚아라''...
연평도 피폭사건 이후로 앞으로 자네와 자네의 동료들이
어딜가나 이 3D(3 Dmension,3차원입체영상)와 3G(3 Generation,제3세대)
유비쿼터스(Ubiquitous) 세상에서,
아니 죽어서도 영원히 따라다니며 들어야 할 제1 주문(呪文)일세
더 할 말은 많지만
자네가 우선 지금까지 열거된 이같은 논점과 질문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제대로 답변하고 나 한사람만이라도 제대로 설득할 수 있다면
나부터 하던일 다 때려치고
이 땅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자네와 논쟁하기 위해서 다시한번 팔 걷어 붙이고 나서겠네
그러나 진심에서...
가슴깊은 곳에서...
자네를 30년 넘게 보아온 동창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충심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영화' 친구'에 나왔던 대사, 이걸세
"이젠 고만 해라. 많이 묵었다 아니가"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 소리들은
어쩌면 소위 '386 운동권 만능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조포(弔砲)이자 조종(弔鐘)소리가 아니었을까
베리타스(Verit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