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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이제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55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다"며 "어떤 위험도 무릅쓸 단단한 각오가 있으면 오히려 위험도 막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참고 또 참아왔다. 우리가 조금만 참으면 이 땅의 평화를 지킬 수 있으리라 믿었다"면서 "하지만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는 올해, 북한은 두 차례나 무력도발을 했고 심지어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 포격을 퍼붓는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우리의 인내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오판하고 거리낌 없이 도발을 자행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도리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고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게 군사적 대응으로 맞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단합과 관련해서도 "이제, 지금 이 시점에, 누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우리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기에 안보 앞에서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때는 안타깝게도 국론이 갈렸다"면서 "우리 젊은이 수십 명이 희생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조차 부정하는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보고 북한은 ‘아, 우리가 공격하면 남쪽이 이렇게 분열되는구나, 다시 도발해도 좋겠구나’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서 우리를 노리는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앞서 국민적 단합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생각이 흩어지고, 마음이 갈릴 때 북한은 우리를 노리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하나 되어 단합된 힘을 보이면, 북한은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도전할 의지가 꺾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서도 "우리 국민은 값진 교훈을 얻었다"면서 "더 이상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안보도, 평화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국민 모두의 강한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병대는 훈련이 끝나면 상당수가 최전선인 서해 5도에 배치되는데,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두 배로 늘었다"면서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다. 어려움을 통해 젊은이들부터 많은 국민들이 투철한 국가관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군도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지난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임준영 상병을 비롯한 우리 해병 용사들, 정말 용감히 싸웠다. 전투에 열중한 나머지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몰랐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다녀온 동부지역 최전방 백두산 부대의 시찰을 소개하면서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온다는 정신으로 경계에 임하겠다, 적이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장병들의 씩씩한 말에 정말 힘이 번쩍 솟았다"면서 "나라에 대한 헌신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내 나라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도 헌신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선진일류국가의 의무이자 국제적 책임이다. 선진일류국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희생을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항상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처럼 무기를 정비하고 호령을 엄중히 하라. 적으로 하여금 감히 우리를 엿볼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떳떳한 일이다"라는 세종대왕의 말을 인용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적 통일을 염원했다.
이 대톨령은 마무리에서 "오늘도 추위와 싸우며 나라를 지키는 우리 육·해·공군·해병대 장병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면서 "여러분이 고되고 힘든 만큼 여러분의 형제와 부모, 대한민국 국민은 더욱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새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올해를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고, 보다 편안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새해인사를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