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강군' 다짐...단합된 국민 '안보의식' 강조22일 각계 인사에 연하장 발송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연하장이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각계 인사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연하장을 받은 인사들에 따르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도발을 거론하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강조하는 등 내용에 일련의 북 도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어 여느 때의 연하장과는 다르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 내외는 따뜻한 연말연시와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내용의 우편용과 이메일용 연하장을 발송했다.

    이 대통령은 우편용 연하장에서 "지난 한해 고단하고 힘드신 중에도 힘을 모아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모든 나라가 겪는 위기 속에서 우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내실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우면 지금의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역사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라며 '제17대 대통령 내외 이명박·김윤옥'이라고 글을 맺었다.

    분량에 제한이 없는 이메일용 연하장에서는 내년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을 상기시키며 안보 의식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보낸 이메일 연하장에서 "사랑과 정성의 손길이 우리 사회 곳곳에 닿아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10년을 돌아보면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큰 성취도 이룬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은 세계중심국가의 일원으로 자리잡게 됐다. 또 아세안 10개국과 인도, 유럽연합(EU) 27개국, 미국 등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마무리함으로써 국토는 작지만, 경제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년도 세계경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우리 경제성장도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 세계가 다 어렵다고 우리도 똑같이 어려울 이유는 없다"면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가장 빠르고 모범적으로 극복한 역량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한다면, 내년에도 우린 예상했던 목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사태에 이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참기 힘든 일이었지만, 이를 통해 우린 철통같은 안보의식을 다지게 됐다"면서 "정부는 우리 군이 강한 정신력의 선진강군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상의 안보는 단합된 국민의 힘"이라며 "우리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단결한다면 이 시련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해 대통령 연하장이 다른 연하장들과 섞여 배달되는 바람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며 발송 시기를 앞당겨 11월에 보내 이목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