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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훈련 꽝이면 MB는 끝
어째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낌새가 심상치 않다. 사격훈련을 날씨가 나쁠 것 운운 하며 연기했다. 혹시 영구 연기를 하고 싶어 꽁무니를 빼는 것은 아닌지? 이명박 대통령의 습성과 체질을 돌아보면 그가 “너 사격훈련 하면 전면전이야!” 하는 공갈에 대해 “뭐? 너 지금 나를 협박하니?” 하고 맞서는 명예의식을 가진 사람이기는 힘들다. 그는 항상 찔끔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전형적인 로비스트적 타입이다.
이번에 만약 사격훈련을 무기연기 하거나 취소하면 이명박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이 천하의 바보가 된다. 안 하려면 처음부터 한다고 하질 말았어야지, 한다고 떠벌려 놓고 김정일과 주변 간섭자들이 "말어~“ 한다고 해서 안 하면 이명박과 대한민국 스타일은 그야말로 확 구길 것이다.그러면서도 이명박적 중도실용주의는 “이게 바로 실리를 취한 것”이라고 자임할 것이다. 이순신의 정반대가 로비스트다. 소크라테스의 정반대가 소피스트다. 로비스트와 소피스트는 도무지 일관된 원리원칙과 도덕적 동기라는 게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한말(韓末)에 있었다면 민영환처럼 자결하는 지사(志士)를 보고 "이념을 떠나지 못한 반(反)실용주의"라고 말했을 것이다.
어쨌든 “다음에 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 놈 없다더니 이거 이명박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될까 걱정이다. 아직은 20일 전이니 단정은 하지 말고 며칠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명박이 정말 사격훈련을 강행할까? 그가 과연 그럴 사람일까? 아무래도 미덥지가 않다. 그래서 그에게 사방에서 엄중한 경고를 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꽝이면 그대는 대통령으로서는 고사하고 인간으로서도 꽝“이라고. 꽝이면? 버리는 거지 뭐.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