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 기반 이뤄질 것"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려면 (중국) 베이징의 경우처럼 개방해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며, 북한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 독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영자지 `더 스타(The Star)`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가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언젠가는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간 경제협력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래에는 양국이 힘을 합쳐 제3국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 추진중인 원유, 가스 등의 자원개발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금융능력과 한국의 대형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결합하는 것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이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국의 하나이며, 양국 간 협력은 다방면에서 양적ㆍ질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양국 간 교역액은 160억불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양국 기업들의 투자액 또한 최고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 기사 서문에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 로비에는 이 대통령이 보물처럼 아끼는 사진이 걸려 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전 총리와 함께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라며 "13.5km 길이의 페낭대교 건설 프로젝트는 이 대통령이 CEO로서 현대건설을 이끌던 1980년대에 시작됐다. 1985년 개통된 이 다리는 아직도 말레이시아의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가 열정적으로 페낭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을 꼭 하고 싶었고 참여하게 돼 아주 기뻤고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 했던 해외사업 중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젝트는 페낭대교이고 국내에서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젝트는 청계천 복원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한국 경제도 큰 어려움에 직면한 적도 있었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운영해 금융시장 안정 및 경제 활성화 추진 등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6.1%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 이제 세계 7대 수출강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기업 CEO 출신이라는 경험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소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CEO로 있었던 것이 오늘날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데 유용한 경험이 되고 있다"면서 "기업이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부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