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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박 4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오는 9~10일 발리민주주의포럼 참석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각각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일 밤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밤을 보내고 9일 새벽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을 공동주재한다. 이후 9일 오후 바로 말레이사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하루 숙박한 뒤 다음날인 10일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그날 밤 곧바로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라 11일 새벽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해외출장은 강행군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번 일정은 특히 살인적인 일정이다.
당초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3박 4일 일정으로 조정해 이같은 강행군이 아니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일정이 급격히 조정됐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해외순방이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6일 이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2차 발리민주주의포럼 직후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공동 주재를 청해 약속이 된 사항"이라면서 "이미 정한 일정을 취소하는 것도 힘들어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화산폭발 참사를 겪은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끝에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었고, 또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제적인 현안을 다루는게 순방의 주된 목적은 아니지만 포철, 한전 등의 진출 계획, 방위산업과 원자력발전소 수주 문제 등도 간과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천 수석은 말레이시아 순방의 경우도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국빈 방문 일정이기 때문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도 있어 취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천 수석은 '현지 연설에서 우리 최근 상황도 연설에 포함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확정이 안됐지만, 연설문의 주제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와 평화의 관계, 안정 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평도 도발 등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 문제가 민주주의와 전혀 무관한 사항은 아니지만 포럼 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고발하는 것보다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관계와 관련한 우리의 철학이나 경험 등을 중심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다"며 "연설문의 특성상 마지막까지 수정이 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들어가고 빠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