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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등 재래식 전력에서 열세인 국가, 테러집단 등이 ’스턱스넷(Stuxnet)’과 같은 사이버 무기 등 저렴한 신종 무기를 활용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두드러지는 현상은 재래식 전력에서 미국 등 강대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 이른바 ’불량국가’나 테러집단들이 저렴한 새로운 공격 방식을 창안, 상대에게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것.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개당 약 4천200달러(약 500만원)에 불과한 소포 폭탄으로 전체 서방 세계의 항공망을 위협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반 아레긴-토프트 미국 보스턴대(大) 정치학 교수의 지난 2001년 연구에 따르면 1800년 이후 무력에서 한쪽이 다른 쪽을 압도한 ’비대칭적’ 전쟁 중 약한 쪽의 승리 사례가 28%를 차지했지만, 이제 점차 약한 쪽의 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약자’를 위한 신종 무기 중 최근 가장 각광받는 것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바이러스 스턱스넷이다.
스턱스넷은 핵 시설같은 산업시설의 통제 시스템 프로그램을 조작해 물리적 손상을 일으키는데, 발전소, 정유소, 화학공장, 파이프라인, 교통 시스템 등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다양한 기간 인프라가 표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불과 몇 개월 안에 해커들이 이미 공개된 스턱스넷 코드를 이용,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각국 정부와 테러집단, 범죄조직 등에 팔아넘길 수 있다고 일부 보안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서방 등 각국이 스턱스넷 기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산업시설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변종 바이러스들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독일의 산업시설 통제시스템 전문가인 랄프 랑그너는 “스턱스넷은 1차 세계대전 전장에 나타난 F-35 스텔스 전투기와 마찬가지”라며 스턱스넷 다음 버전이 암시장에서 100만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면 “불량국가, 테러집단, 범죄조직, 해커 등이 곧 수중에 넣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재래식 전력상 한국과의 큰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이 같은 사이버 무기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산업시설 중 극히 일부만이 디지털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이버 공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버전(戰)에 강하다고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은 사이버전에 대한 자신의 책에서 밝혔다.
이밖에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들도 웹사이트를 이용해 자신들을 선전하고 온라인 지도 등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테러 공격에 활용하는 등 IT(정보기술)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어 서방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