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한 자식·흠부터 찾는 아내 '가장 MB'가 할 선택은 뭘까
  • "오늘 연평도 폭격은 알고 보니 북에서 우리 아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축포...인가?"
    "연평도 쪽에 관심을 지나치게 쏟는 건 왠지 MB 장난에 놀아나는 걸지도 모른다. 커피한잔 해야지^^"
    "연평도에 폭탄 50발이 떨어졌네요. 드디어 전쟁 나는 건가요~ 남자분들 예비군비상소집문자확인하세요"
    "피난 가더라도 짐을 명품에 싸고 싶다"
    "전쟁나면 북한 진짜... 콘서트 며칠 안 남았는데"
    "연평도 사람들 대박이겠다. 정말 꺄오~"

  • 23일 오후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던 시각 일부 네티즌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다.

    물론 극히 일부일 것이다. 이런 글들을 접한 네티즌들 대다수가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반응은 천안함 사건 때 이미 크게 놀라 새삼스럽진 않다. 그럼에도 제 나라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씁쓸한 건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 탓만 하기도 힘들다. 도대체 누가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는 분명히 따지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어떤가. 나라를 다스리고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할 우리의 정치는 제나라에 폭탄이 떨어져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하고, 제영토가 박살이 난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의 최초 지시 발언의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에선 "병역미필 정권이 언제까지 이렇게 허울 좋은 안보를 내세울 것인가. 유연한 정책을 썼던 과거 민주정부 10년간 이런 불상사는 없었다"(25일 고위정책회의에서)고 손가락질부터 한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방지' 발언 진위부터 따지며 "군을 이렇게 만든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한미연합사령관을 모조리 바꿔야 한다"(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고 요구하고 있다.

    군 통수권자의 최초 지시가 와전된 문제와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는 여부는 당연히 짚어봐야 한다. 하지만 우선 내 집에 든 강도부터 쫓아내고 해야 하지 않을까.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아이들은 무관심하고 아내는 남편 흠부터 찾는다면 가장은 제대로 싸울 수 있을까.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의 무력 도발 당시 이 대통령의 머릿속에 '확전은 안 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면 우리 역시 '겉도는 집안 사정 때문은 아니었을까'하는 반성도 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