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英.獨 정상, MB에 '中에 동참 요구'약속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 오후 10시45분부터 20여분간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메르켈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 이유는 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했다. 이들 정상이 이 대통령에게 던진 공통된 메시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도 했고, 간 총리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에 영향력을 줄 수 있게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일본도 이 메시지를 중국에 주겠다"고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 역시 "북의 책임 있는 행동변화를 유도하는데 중국도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EU(유럽연합) 모든 나라가 영국과 같은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메르켈 총리도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 측의 반응을 물으며 이번 북한의 도발 사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조만간 중국 외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을 듣고 "독일도 중국이 이번 사태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가 비인도적이며 큰 충격을 받았다. UN안보리 의장국인 영국과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뜻을 같이 하겠다"며 한국에 대한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