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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세경과 소녀시대 수영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연예인 다수가 지난달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전 농구코치를 찾아 병문안을 한 뒤 일종의 기념사진으로 촬영한 '인증샷'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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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출처 = 인터넷 카페 '박승일과 함께 하는 ALS'
박승일 전 코치는 1994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서 데뷔, 2002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했으나 이듬해 루게릭병이 발병돼 현재까지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 오고 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뇌줄기, 목, 가슴, 허리엉치분절이 담당하는 얼굴, 몸통, 사지에 위운동신경세포 손상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 위약 및 위축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종교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져온 신세경, 수영, 최시원, 양동근, 정준은 지난달 불치병으로 투병 중인 박 전 코치를 찾아가 위로와 격려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방문 사실은 지난달 18일 인터넷 카페 '박승일과 함께 하는 ALS'에, 연예인들과 박 전 코치가 함께 찍은 기념 사진 일부가 게재되면서 인터넷 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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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출처 = 인터넷 카페 '박승일과 함께 하는 ALS'
박 전 코치는 카페 게시글을 통해 "수영이는 자기 발도 지저분하면서 만지기 꺼려지는데 하물며 자기 발도 아닌 내발을 마사지를 해 줘 감동 받았다'고 밝힌 뒤 "세경이는 하이킥 이미지대로 새댁같이 말수도 거의 없고 내가 안 보이는 사각지대에 앉아 내 팔을 주무르는 모습이 마냥 귀여웠다"고 전하며 위로차 자신을 찾아와 준 어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박 전 코치는 "시원이는 그들이 있던 3시간동안 옆에서 내게 연신 부채질을 해 주며 말을 계속 걸고 내 눈을 보았다"면서 "내가 하는 말을 애를 쓰며 알아들으려고 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당시의 감격을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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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출처 = 인터넷 카페 '박승일과 함께 하는 ALS'
실제로 카페에 올려진 사진 속에는 박 전 코치의 양 볼에 뽀뽀를 하는 신세경과 수영의 모습은 물론 함께 후드티를 맞춰 입은 연예인들이 손으로 브아지를 그리며 박 전 코치와 함께 즐거워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문제는 해당 사진을 접한 일부 네티즌 사이에 "아픈 환자를 사이에 두고 단체로 브이질을 하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이들의 방문과 인증샷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
한 네티즌은 "순수한 의도였다면 장애인을 찾아가 봉사를 했다고 굳이 밝힐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홍보에 활용하려는 얄팍한 술수가 엿보인다"는 지적을 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전에도 박승일 코치를 방문하면 꼭 인증샷을 벽에 걸어두는 게 관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사진도 박 전 코치의 어머니께서 손수 찍어 주신 사진인데 그렇게 평가절하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혀 이들 연예인들의 행동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