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과부 MOU 곧 체결…현재 1학년생 3~5% 채용

  • 미래의 기술 명장을 양성하고자 올해 처음 문을 연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된다.

    삼성전자(사장 최지성)와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마이스터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2월 채용 예정자를 선발하기로 하고 우선 채용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11~12월 중 체결할 예정이라고 2일 발표했다.

    선발 규모는 1학년 전체 정원(총 3천600명)의 3~5%인 100~2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발 결과를 보고 매년 채용 인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채용 예정자는 본인이 희망하거나 학교에서 추천하면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선발된다.

    채용 예정자로 선발되면 졸업 전까지 2년 동안 삼성전자로부터 500만원 가량의 학업 보조비를 지원받고, 방학 중에는 삼성전자에서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또 학기 중에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방과후학교를 이수하게 되며 2013년 2월 졸업과 동시에 마이스터고 출신 1기생으로 삼성전자에 최종 채용된다.

    물론 병역의무 대상자는 군 복무 이후에도 복직해 계속 근무할 수 있다.

    삼성전자 원기찬 전무(인사총괄)는 "10년 전 있었던 삼성의 고졸 공채가 단순 보조 인력을 선발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제조, 설비, 콘텐츠 등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뽑겠다는 것"이라며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실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동근 교과부 제1차관은 "단순기능인이 아닌 전문가를 특채하겠다는 대기업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다른 대기업, 중견기업의 참여를 늘려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교과부는 마이스터고에서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인력양성 모형과 교육과정을 내년 상반기에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삼성전자 출신 산학 겸임교사(퇴직 또는 현업 산업체 명장)를 초빙해 현장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우선 채용 대상학교는 지역 사업장의 산업 특성과 마이스터고의 인력양성 분야를 고려해 내년 초 결정될 예정이다.

    전국에 21개교가 있는 마이스터고는 모바일, 반도체, 에너지,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예비 마이스터를 길러내는 과정으로, 2010학년도 첫 신입생 전형에서 평균 경쟁률 3.5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마이스터고는 올해 7월까지 1천50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했으며, 채용 약정 인원은 1천650명에 달한다.
    (연합뉴스)